신지애 브리티시 ‘대첩’ 메이저 대회서 일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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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가 브리티시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신중한 자세로 퍼팅하고 있다. [서닝데일 AP=연합뉴스]

 국내 여자프로골프의 ‘지존’ 신지애(하이마트)가 세계의 정상에 우뚝 섰다. 4일 새벽 영국 런던 인근의 서닝데일 골프장(파 72)에서 끝난 LPGA 투어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 신지애가 최종 합계 18언더파로 우승했다. 신지애는 첫 미국 LPGA 투어 우승을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장식했다. 박인비의 US여자 오픈 우승에 이어 한국 선수의 메이저대회 2연승이다. 두 선수는 1988년생으로 이른바 박세리 키즈의 핵심이다.

12언더파로 1위 후도 유리(일본)에게 1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신지애는 최종일 6언더파를 몰아쳐 압승을 거뒀다.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국내 지존 신지애와 일본에서 44승을 거둔 베테랑 후도(32)의 대결은 신지애의 압승이었다. 세계랭킹은 신지애가 10위, 후도가 22위다. 첫 홀에서 두 선수는 함께 버디를 잡았으나 신지애는 5번 홀에서 혼자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9번 홀에서 신지애는 버디를 잡았고 후도는 보기를 했다. 신지애는 2타 차 선두가 됐다.

신지애는 10번과 13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도망갔고 파 5인 14번 홀에서 2온에 성공한 후 가볍게 버디를 잡아 2위와의 간격을 3타 차로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신지애는 올해 일본 투어에서 우승했고 미국 투어 겸 유럽 투어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까지 우승해 한국·일본·미국·유럽 투어 카드를 모두 갖게 됐다. 신지애는 미국 투어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지은희를 비롯,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 후도 유리, 대만의 쳉야니가 상위권에 들었다. 최근 3개 메이저대회 우승자는 모두 동양 선수들이다. 안니카 소렌스탐과 로레나 오초아의 부진이 시작된 5월 이후 여자골프의 무게 중심은 완전히 동양 쪽으로 넘어왔다. 소렌스탐은 “한국 투어에 가보면 엄청난 선수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지금 20세인 박세리 키즈가 그 핵심이며 신지애는 그중에도 지존이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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