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쾌투! 370일만의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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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사스 레인저스 박찬호 시즌 첫 승[로이터=뉴시스]

'코리안특급'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즌 첫 승(2패)이자 통산 91승을 올렸다.

17일(이하 한국시간) 세이프코필드에서 벌어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 박찬호는 7이닝동안 피안타 8개 볼넷 3개를 허용했으나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감격적인 승리를 따냈다. 최종스코어는 5-0. 지난해 4월 12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이후 370일만에 맛보는 승리였다. 투구수 105개를 던졌고, 탈삼진은 5개. 무실점 투구를 펼쳐 방어율도 5.93에서 3.92로 크게 낮췄다.

초반은 힘들었다. 시애틀의 차가운 날씨에 제구력이 흔들렸고 2회까지 3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타선이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제구력이 흔들린 2이닝동안 레인저스 타선은 홈런 2개포함 5점을 뽑아냈고 박찬호는 3회부터 빠른볼을 회복하며 제 모습을 찾았다.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매회 주자를 내보냈으나 고비마다 삼진과 범타로 잡아내며 매리너스 타선을 쉽게 요리해 냈다.

승부의 분수령은 5회였다. 선두타자 존 올러루드를 플라이아웃으로 잡아냈으나 에드가 마르티네스-브렛 분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실점위기를 맞았다. 타석엔 박찬호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던 라울 이바네즈. 3개 연속 볼을 내줘 만루의 위기가 예상됐지만 연속 3개의 스트라익을 꽂아넣으며 삼진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다음타자 리치 오릴리아는 외야플라이로 가볍게 잡아냈고 박찬호는 7회까지 별다른 위기를 맞지 않았다.

그러나 약점을 보였던 존 올러루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포함 3개의 볼넷을 내주는등 '천적'에게 약한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아쉬움도 남았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스즈키 이치로와의 대결도 4타수 무안타의 완승을 거뒀다.

기분좋은 첫 승을 올린 박찬호는 오는 23일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맞아 시즌 2번째 승리에 도전한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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