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 전국구 21번"에 담긴 신한국당 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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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5일밤 확정된 신한국당의 전국구후보 명단은 제한된 공간에 여러가지 정치적 포석을 함축하려한 여권의 고민을 잘 보여주고 있다.인선작업에 참여한 당고위관계자들은 『당선권은 20명내외인데 여기에 전직총리,민주화투쟁 기여인사,외교안보등 전문가,여성계,젊은 세대,전문직종사자,당료등 모든 요소를 집어넣느라 고심했다』고 실토하고 있다.
먼저 주목되는 부분은 박찬종(朴燦鍾)수도권선대위원장이 21번이라는 생사(生死)의 한계선에 포진한 것.이는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가 14번을 떠맡은 포석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위관계자는 『이는 우리 당이 21번까지는 당선시키 겠다는 각오의표시』라고 밝혔다.그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21번으로 당의 강력한 의지를 과시하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당은 20번내에서 최대한 직능대표성이 가미되도록 했지만 물리적으로 숫자가 부족해 한계가 있었다.관계자들은 『전국구에서 부족한 직능대표성은 지역구 공천자들이 보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구에서 여성을 1명밖에 공천하지 않았던 신한국당은 20번이내에 3명,예비후보에 4명을 포진시켰다.
이는 부분적으로 당선권에 3명을 넣은 국민회의를 의식한 것도있다.사무처당료.중앙위간부.외곽조직간부등도 많이 배려되었다고 하지만 대부분 20번 밖으로 밀렸다.
이번 인선에서 설왕설래하던 「깜짝카드」는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이원종(李源宗)청와대정무수석도 지난해 연말 개각때 자리를 지키면서 전국구출마를 하지 않는 것으로 정해졌다.
민주계의 원로인 김명윤(金命潤)평통수석부의장의 입성은 앞으로신한국당 역학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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