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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진화 軍헬기 추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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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산불 진화에 나섰던 군 헬기 한 대가 추락해 조종사 등 4명이 실종됐다.

16일 오후 3시40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학전리 마을 앞 논에 포항 해군 6전단 소속 UH-60 헬기 한 대가 추락했다.

이 헬기에는 조종사 정봉석(43)소령을 비롯해 부조종사 백 영(36)소령, 정비사 윤성원(43)상사.장경철(23)하사 등 4명이 타고 있었으며 군과 경찰은 탑승자 모두 숨진 것으로 보고 시신 수색에 나섰다. 헬기는 민가에서 300m 정도 떨어진 곳에 추락, 민간인 피해는 없었다.

목격자인 학전리 주민 김광진(47)씨는 "헬기가 30~40m 높이의 공중에서 빙글빙글 돈 뒤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논과 아카시아 나무 위에 추락했다"고 말했다. 헬기는 프로펠러가 세 조각으로 분리돼 먼저 떨어져나간 뒤 동체가 추락해 전소됐다.

이 헬기는 포항시 신광면 흥곡1리 마을 뒷산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를 위해 오후 2시쯤 해군기지를 떠나 인근 형산강에서 물을 싣고 화재현장으로 가던 중이었다. 군 당국은 헬기와 산불진화용 물탱크를 연결하는 끈이 프로펠러에 감겼거나, 기체 결함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이날 산불은 오후 8시 현재 임야 20ha를 태우고 소강상태이나 날이 저물어 진화작업이 중단됐다.

포항=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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