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지분 70% 국민주 전환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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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MBC 민영화 방안이 이번 주부터 공개 논의된다.

한국외국어대 김우룡(언론정보학) 교수는 29일 뉴라이트방송통신정책센터가 주최하는 ‘MBC 위상정립방안’ 토론회에 참석, MBC의 부분 민영화 방안을 제기할 예정이다. MBC가 100% 완전 민영화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공영적 특성을 유지하면서 지분의 70%를 국민주 등의 형태로 전환시키자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100% 민영화와 체제 유지론 사이에 위치한 ‘부분 민영화’ 논리다. 현재 MBC 지분의 70%는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30%는 정수장학회가 가지고 있다.

MBC PD 출신인 김 교수는 27일 미리 배포한 발제문에서 ‘지역 MBC 매각 →정수장학회 지분 인수 →국민주(60%)와 우리사주조합(10%)에 지분 배분’으로 이어지는 3단계 민영화론을 제시했다. 19개 지역 MBC를 순차적으로 팔아 그 돈으로 정수장학회 지분을 산 뒤, 방문진 지분 30%만 남기고 나머지는 국민주 등의 형태로 돌리자는 것이다.

그는 “MBC가 주식회사 형태라 국민주 전환이 쉽지는 않지만 사회적 합의만 만들어지면 가능할 것”이라며 “그럴 경우 방문진이 최대주주가 되는 공영 형태이면서도 내용적으로는 민영화가 완성되게 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또 현재 MBC의 위상이 흔들리는 이유로 ^정치적 편향성 ^경영의 효율성 부족 ^정체성 혼란 등을 꼽은 뒤 “구성원들이야 현상 유지를 원하겠지만 그 경우 MBC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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