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상 첫 '금배지 부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9면

▶ 헌정 사상 처음으로 부부 국회의원으로 탄생하게 된 최규성·이경숙 부부.

헌정사상 처음으로 부부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전북 김제-완주의 열린우리당 최규성(54)후보가 15일 당선됐다. 부인 이경숙(50)씨도 열린우리당의 비례대표(5번)후보를 통해 금배지를 달게 됐다.

崔당선자는 "민주화 운동을 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정치개혁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개표상황을 챙기기 위해 서울의 중앙당에 있던 부인 李씨는 "내조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도 당선된 남편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李씨는 중앙당 관계자들과 함께 부산.대구 등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을 하느라 남편의 선거운동을 나흘밖에 돕지 못했다.

崔씨는 서울대 법대에 다닐 때부터 민청학련 사건 등에 연루돼 수배됐고, 1986년엔 인천 5.3사태 때 구속되기도 했다.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李씨는 주로 여성 노동자들의 권익신장을 위한 노동운동을 벌였다.

두 사람은 78년 李씨의 친구 소개로 만나 1년여 만에 결혼했다. 崔씨는 "섬세하면서도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이 좋아 청혼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민주화 운동을 함께한 동지이기도 했다. 부인 李씨는 "80년 중순 남편과 함께 경찰의 수배를 받으며 쫓겨 다니며 아들과 떨어져 숨어 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은 아들 현민(24.고려대 휴학 중), 딸 현주(21.연세대 3년)씨 두 자녀를 두고 있다.

김제=서형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