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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세대스타>스페인 출신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짙은 눈썹에 광채를 발하는 부리부리한 눈,헝클어진 갈색머리의황소같은 사나이가 지금 할리우드에 라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안토니오 반데라스.
올해 36세인 이 사내는 스페인에서 이미 기반이 탄탄한 중견배우다.60년 스페인의 말라가에서 태어난 반데라스는 15세때까지 축구선수로 뛰다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자 방향을 바꿔19세때 연극학교에 입학했다.
82년 마드리드로 상경해 무대를 기웃거리던중 괴짜 호모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눈에 띈 반데라스는 레즈비언을 위협하는 마약밀매업자와 록큰롤 밴드를 그린 『정열의 법칙』으로 영화에 데뷔했다. 이어 『욕망의 법칙』『신경쇠약 직전의 여자』『마타도어』『욕망의 낮과 밤』등 알모도바르의 대표작에 연속 출연하며 스페인은 물론 전유럽에 자신의 매력을 드러냈다.
91년 홀연히 대서양을 건넌 반데라스는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는쿠바인 악사 형제의 꿈과 절망을 그린 『맘보킹』으로 미국 시장에 명함을 내밀었다.
『할리우드는 매우 혼란스런 곳이지만 개성이 있고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할 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곳』이라는 것이 그의 자신만만한 할리우드 입성 소감.
조너선 뎀 감독의 『필라델피아』에서는 톰 행크스의 동성애 상대역으로,빌 어거스트 감독의 『영혼의 집』에서는 메릴 스트리프.제레미 아이언스등과 함께 위노나 라이더의 상대역을,닐 조던 감독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는 유럽의 흡혈귀 대장으로 나와 조금씩 자신의 이미지를 심어나갔다.
반데라스가 미국에서 새롭게 손잡은 감독은 멕시코계 신예 로버트 로드리게스.
사랑하는 여자가 마약조직에 의해 죽음을 당하자 악당들을 찾아다니며 복수하는 악사의 활약을 그린 『데스페라도(스페인말로 무법자)』에서 그는 주연을 맡아 남성미를 과시했다.
이어 로드리게스가 틴 타란티노등 3명의 감독과 옴니버스형식으로 만든 『네개의 방』에서 역시 주연으로 등장했다.
『슈퍼맨』과 『리셀웨펀』의 리처드 도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할리우드 정통 액션물 『어새신(암살자)』에서는 실베스터 스탤론의 상대역인 젊고 비열한 킬러 미구엘 베인으로 등장,바야흐로 반데라스 선풍을 일으킨다.
여기에는 할리우드의 갑부 여배우 멜라니 그리피스(39)와의 염문도 일조를 했다.영화 『투 머치』공연중 만나게된 이들은 12개월째 동거하다시피하며 로스앤젤레스 근교의 스페인풍 대저택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는것.
외신들은 그리피스가 9월께 반데라스의 아기를 낳을 것으로 전하고 있는데 반데라스는 아내 아나 레자와 이혼수속중이다.
현재 뮤지컬 『에비타』에서 마돈나의 상대역을 맡고 있는 반데라스는 「황금의 손」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드는 『쾌걸 조로』의주인공으로 낙점받은 상태여서 전 세계에 반데라스 돌풍을 일으킬채비를 확실히 하고 있다.
◇도움말 주신분=스페인 대사관 홍보담당 조인자씨.
〈다음회는 양채니 편입니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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