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계 수출도 중국에 밀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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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중국이 전기.전자.기계등 중고급(中高級)기술 제품에서도 약진을 거듭해 미국.일본.유럽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을밀어내고 있다.
중국산 녹음기와 VCR등 전기제품들이 한국제품을 압박하고 있으며 금속,일반기계.정밀기계등에서 국산 수출품의 점유율을 추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이 강세를 보여 온 섬유.잡제품등 저기술 제품뿐만 아니라 상당한 기술제품까지도 한국산을 앞서기 시작했다는 지적이어서 충격을 준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해외시장에서의 한.중(韓.中)경쟁관계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표준국제무역분류(SITC)3단위 3백3개 품목을 대상으로(93년 기준)한.중 양국 제품의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미국시장에서 두나라 경쟁 품 목은 모두 18개로,이 가운데 양국점유율이 90년보다 모두 증가한 품목은레이스와 녹음기.VCR등 4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금속제 가정용품등 14개 품목에서 중국산 점유율은 늘었으나 한국산은 줄었다.
특히 지난 90년 미국시장의 한국산 점유율이 중국보다 높았지만 93년 중국에 역전당한 품목은▶일부 칼제품▶광학 기구및 장치▶내의와 바지▶신발등 6개품목에 달했다.
또 90년 중국은 시장점유율이 5%미만,한국은 5%이상이었으나 그후 3년간 중국이 점유율을 늘려 한국상품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한 품목은▶트레일러▶악기와 그 부품등 4개였다.
일본시장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해 93년 현재 한.중 양국의 시장점유율이 각각 5% 이상이면서 서로 경쟁이 치열한 품목은 38개로 90년 24개보다 늘었다.
특히 90년엔 한국이 우위였으나 93년 중국 우위로 역전된 품목은 석회와 시멘트,라디오 수신기와 가방류등 17개에 달했다. 그러나 일본시장에서 녹음기.VCR.과산화염등은 한국과 중국의 시장점유율이 90~93년사이 모두 줄었다.
유럽연합(EU)시장에서 한국상품의 시장 점유율은 사무용기기의경우 90년 3.6%에서 93년 2.1%로 줄었다.
반면 중국은 0.5%에서 1.1%로 늘었다.일반기계는 한국이3년 사이 4.0%에서 3.1%로 감소했으나 중국은 0.2%에서 0.6%로 증가했다.
유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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