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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자기가 만드는 대로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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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김영식(57·사진) 천호식품 회장은 스스로를 ‘뚝심대장’이라고 부른다.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을 위해 인터넷에 꾸린 모임의 이름도 ‘뚝심카페’다. 간장 탄 물로 허기를 면하던 어린 시절을 지나 ‘성공’이라는 두 글자에 대한 열망을 품고 살아온 그를 지탱한 것이 바로 그 뚝심이다.

그는 ‘힘들어도 밀어붙여라’‘운은 발뒤꿈치에서 솟아난다(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뜻)’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그 믿음으로 비포장도로를 하루에 100km씩 자전거로 달려가며 학습지를 팔았고 지하도와 식당을 돌며 전단지를 돌렸다. 1984년 맨손으로 설립한 회사를 마늘진액 등 건강식품만 150여 가지를 생산하는 중견기업으로 키워냈고, 지난해 연매출 500억 원을 올렸다.

이번엔 자신의 억척 같은 삶을 담은 『10미터만 더 뛰어봐』(중앙북스)라는 책을 펴냈다. 책을 쓴 계기를 묻자 명함 뒷면을 보여준다. ‘생각하면 행동으로! 지금! 당장!’ ‘대한민국 부자 만들기’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요즘 젊은이들 보면 비관하는 모습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긍정적인 힘으로 밀고 나가는 뚝심 정신을 펼치고자 책을 냈습니다. 또 그런 생각을 했으니 당장 행동에 옮겼죠.”

97년 외환위기 이후 파산하고 망연자실해 있을 때, 아버지로부터 오뚝이를 선물 받고 재기를 결심했다고 한다. 부인이 준 반지까지 팔아 사업자금에 보태면서 쑥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워낙 쑥 생각만 하다 보니 넥타이도 와이셔츠도 쑥 색으로 입고 매일 쑥 노래를 불렀죠. 그렇게 간절히 원하고 사업에 미치니 길이 보이더군요.” 그 때 받은 오뚝이는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사업이 궤도에 오른 뒤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사람 만나는 것의 중요함을 절실히 느끼면서 대학의 최고경영자 과정만 15개를 수료했고, 지금도 16번째 최고경영자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요즘 들어 특히나 어려운 경제사정에 힘든 이들에게 들려주고픈 메시지를 묻자 주저 없이 답을 내놓는다. “비관할 시간에 나가서 뛰세요. 운이 저절로 따라올 겁니다. 기회는 일생에 세 번 찾아온다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요. 기회는 자기가 만드는 대로 옵니다.”  
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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