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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全씨 변호사 '언론계 로비說' 舌戰 점입가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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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측이 검찰에서 발표한 언론계 로비설을 부인한데 대해 검찰이 7일 『全씨 본인이 직접 진술한 것』이라며 강도높게 공격하고 나서 全씨의 언론계 로비여부를 둘러싼 쌍방의 다툼이 점입가경(漸入佳境)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언론계 로비에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하나도 밝히지 않은채 『全씨가 진술했다』는 대목만 강조하고 있어 언론계 전반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는 지적속에 사실여부를 정확히 수사해 밝히라는 여론이 높다.
…12.12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장 이종찬(李鍾燦)서울지검3차장은 이날 『우리도 全씨의 진술을 받아내고 즉시 「핵폭탄급」인줄 알고 검증이 되기전 외부에 새나갈까봐 신중에 신중을기했다』면서 『그러나 全씨 일방의 진술이 유출된 데 대해 수사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全씨가 한번에 신당창당 기도설을 진술한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에 걸쳐 조각조각 진술하다 수사팀의 설득으로 조서까지받게 된 것』이라며 『물론 全씨가 남은 돈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꾸며냈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거짓말은 아니라고 본다』고 부연.
…全씨 비자금사건 주임검사인 김성호(金成浩)서울지검특수3부장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가 全씨로부터 그 진술을 받아내기 위해 얼마나 애태우며 노력했는지 짐작이나 하느냐』며 『全씨 진술내용을 확인해준 것을 의도적으로 보는 시각에 대 해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다』고 하소연.
金부장은 『全씨는 조서를 꾸미면 자구(字句)를 하나하나 고치고난뒤 다시 보자며 또 고치고해서 조사받는 시간보다도 서명.무인(拇印)을 받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처음으로 全씨의조사태도를 공개했다.그는 『全씨의 요구대로 자구 를 첨부하거나삭제한 것도 모두 기록에 남아있고 곧 법원에 기록이 넘어가면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3일 수사팀은 이같은 全씨의 진술내용을 거의 그대로 공개한 것』이라고 해명.
그는 또 『全씨가 언론인에게 돈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는 이양우(李亮雨)변호사도 오늘 사과전화를 해왔다』며 『조서에 들어있는 내용은 자구하나 마음대로 고칠 수 없다는 것을 李변호사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처럼 사과한 것으로 안다』 고 주장했다. …한편 李변호사는 『이를 둘러싼 우리측의 입장과 진실은 법정에서 밝혀지게 될 것』이라며 『全전대통령 자신이 법정에서 직접 밝히겠다는 언급이 있었다』고만 소개.
李씨는 또 『나는 5공 신당 창당 추진과 관련,정치인에 대한자금살포등에 대한 全전대통령의 진술이 있었다는 검찰발표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계등에 수백억원을 뿌렸다」는 보도내용을부인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李씨는 6일 全전대통령에게 검찰 수사내용을 보고했을 때 「언론계 운운은 말한 적이 없다」는 全씨의 말을 인용하면서 검찰 발표내용을 부인했었다.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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