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대선자금 공개 시사"-이회창.박찬종씨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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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최근 입당한 이회창(李會昌)전총리와 박찬종(朴燦鍾)전의원등 입당인사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들에게 92년 민자당의 대선자금내용을 공개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기사3면〉 여권은 이에따라 대선자금 공개시점등을 놓고 실무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李전총리와 朴전의원은 입당선언 직전 각각 김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자금 문제는 이번 총선에서 야당측이 주요 선거이슈로 삼을 것으로 보이며 어떻게 해서든 정리하고 넘어가는 게 좋다』고 건의했으며,대통령은 이에 대해 『그 문제에 대해 충분히생각하고 있다』며 공개문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金대통령은 또 李전총리와 朴전의원에게 『정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과는 많은 갈등이 있었고 盧전대통령이 중립을 선언하며 당을 탈당한 것은 민자당이 선거에서 질 경우를 대비했던 것』이라고 말해 盧전대통령의 민자당 에 대한 선거지원이 극히 미약했고 그나마도 자신을 배제한채 당의 공식기구를 통해 이루어졌음을 암시했다.
한편 李전총리는 신한국당에 입당한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선자금공개와 관련,질문을 받고 『정치쟁점화되면 거론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朴전의원은 대선자금 공개문제와 관련, 27일 『지금 내가 구체적으로 말할 입장은 아니나 대선자금 문제는 대통령이 결국 밝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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