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색 겨울 레포츠 4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스키만으로 만족하지 못한 스키어들이 눈과 얼음에서 새로운 레포츠를 찾아나서고 있다.최근 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설상(雪上)레포츠를 알아본다.
◇스노 하이킹=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간다.스키는 스키장을 벗어나서는 「힘을 쓸 수 없는 장비」.스노 하이커들의 장비는 스노 슈즈와 스노 보드다.스노 슈즈는 설피같은 신발의 밑창에 금속을 박아 미끄러지지 않도록 특수제작됐다.스 노 보드는 활강에서 가장 뛰어난 장비.어떤 급경사라도 쉽게 내려올 수 있다.설산을 오르내릴 수 있는 「산악스키」가 있지만 스노 슈즈와스노 보드에 비하면 활강력과 등반력에서 훨씬 뒤떨어진다.
스노 슈즈와 스노 보드의 제작기술이 발달하면서 이를 이용한 스노 하이킹이 인기있는 겨울 레포츠로 유럽.일본.미국등지를 휩쓸고 있다.개성과 자유,나만의 세계를 추구하는 신세대에 크게 어필하고 있다.
스노 슈즈의 길이는 몸무게에 따라 달라지는데 보통 56~91㎝.무게는 1.5㎏ 안팎으로 가볍기 때문에 피로감없이 눈에서도오래 걸을 수 있다.겨울등반에 사용되는 아이젠은 단지 미끄럼 방지용이어서 빙판에서만 제기능을 발휘할 뿐 눈밭 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이에 비해 스노 슈즈는 눈밭에 빠지지 않고미끄러지지도 않는다.또한 기존 등산화나 스노 보드 부츠에 덧붙여 신고 벗기가 편리하다.
일본의 경우 스키점들이 점차 문을 닫고 있는데 반해 스노 슈즈.스노 보드 전문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 스노 하이킹에 대한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패러스키=스키와 패러글라이딩이 복합된 이색 레포츠.스키를 신고 패러슈트나 행글라이더를 타는 것.설산에서 스키로 활강하면서 캐노피를 편다.하늘로 이륙한 스키어는 한순간 파일럿으로 변한다.착륙은 스키를 신었기 때문에 안전하고 편안하 다.유럽의 스키장들은 앞다퉈 장비렌털과 스쿨을 개설하고 있다.89년 오스트리아에서 「패러스키 세계선수권대회」가 개최되면서 스키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스 서핑=물에서는 윈드 서핑,얼음 위에선 아이스 서핑.
호수가 얼어붙은 겨울철,유럽의 서퍼들이 고안해냈다.얼어붙은 호수를 바라만 볼 수는 없었다.윈드 서핑 보드 밑에 「날」을 달아 타기 시작했다.겨울철에는 바람도 좋아 얼음과 바람을 동시에즐길 수 있다.최근에는 보드 밑에 스키 플레이트를 달아 눈밭에서 미끄러질 수 있는 「스노 서핑」도 시도되고 있어 스키어들의새 영역 찾기는 끝이 없을 전망이다.
◇솔 스키(Sole Ski)=세계에서 가장 짧은 스키다.신발밑창 자체가 스키플레이트로 돼있다.걸을 때는 밑창에 미끄러지지않는 덧창을 씌운다.언덕에 올라가 미끄러질 때는 덧창을 벗고 스키처럼 활강한다.솔 스키는 70년대후반 스위 스에서 처음 시작됐다.그후 80년대 미국으로 전파돼 큰 인기를 모았고 90년대 들어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순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