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年賀狀(ねんがじょう) 연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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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연하장,「넨가조-」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주고 받는다.
어떤 사람은 크리스마스 카드에 연하장도 보내는데 받는 쪽에서는 이 바쁜 세상에 뭘 둘씩이나 하는 마음도 든다.
그리고 거래처에서 보내오는 연하장처럼 인사말이며 주소,보내는사람 이름까지 모두 인쇄된 걸 받으면 이런 것을 왜 보내나 하는 마음도 든다.
어쨌든 일본에서도 연하장 없이는 설날이 오지 않는다.
설날 아침이 되면 가정마다 연하장이 한 보따리 배달된다.
일본의 우체국은 서비스가 좋아 그런지 「넨가조-」를 묵은 해에는 배달하지 않고 따로 모았다가 초하루 아침에 한꺼번에 배달해준다. 그러므로 평범한 회사원이라 해도 적게 잡아 100장 정도 받는 건 보통이다.
허례라고 해서 전부터 이 풍습을 없애자는 의견도 많았던 모양이지만 아직 성행하는 걸 보면 나름대로 장점이 많은 모양이다.
하긴 소식이 뜸하던 친구에게서 연하장이라도 날아오면 참 반갑긴 하다.
「넨가조-」는 우리와 다르다.우리는 카드 모양의 속지에다 반드시 봉투까지 있지만 일본에서는 관제엽서를 사용한다.
엽서에다 그 해의 간지(干支),올해는 쥐띠 해니까 쥐 그림을그려 넣기도 하고 다가올 봄을 연상시키는 풋풋한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그리고 「아케마시떼 오메데또-고자이마스」를 써 넣는다.참고로왕실이 있는 일본에서는 연호(年號)를 서기(西紀)보다 많이 사용한다.현재의 연호는 헤-세-(平成),서기 1996년은 헤-세-8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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