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협력단 방글라데시 파견단원 최동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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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제일 높은 나라지만 물이 풍부하고 사람들의 손재주도 좋은 편이어서 소득향상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카에서 서북쪽으로 70㎞떨어진 탕가일에서 활동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파견단원 최동호(崔東鎬.27.사진)씨는 만성적인 빈곤에 시달리는 방글라데시에도 자활의 희망이 있다는 낙관론을 폈다.
부산수산대 출신의 崔단원이 이곳에서 하는 일은 민물어류양식법보급.크고 작은 자연 연못이 많은 이곳 지형특성에 착안한 사업이다. 민물고기는 주민들이 좋아하는 단백질공급원이자 소득원.쌀1㎏을 수확해야 60타카(1,200원)에 불과하지만 민물고기는㎏당 100타카나 되기 때문.
『양식(養殖)개념을 모르던 이들에게 94년부터 잉어.메기.베스등의 인공부화및 치어양식법 등을 가르쳐 제자 200명을 배출했지요.』 그의 제자들은 각자의 고장에서 민물고기 양식법 전도자로 활약하고 있다.
崔단원은 최근 엘시드라는 마을에 어류양식장을 설치했다.재래식방식에 의한 치어 생산은 연못 1,000평당 약 20㎏이 고작이지만 촉진제를 쓴 인공부화방식으로 종전의 15배인 1,000평당 300㎏이상씩을 길러낼 예정이라고 崔단원은 설명했다.마을주민 무 니(50)는 『올 가을 우리는 밭에서 나는 소출보다 더욱 알찬 수확을 이 연못으로부터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탕가일(방글라데시)=윤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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