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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보 총길이 경부선 1.7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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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 ‘1인2표제’ 도입으로 선거벽보도 길어졌다. 5일 서울 중구 선관위 직원들이 담장에 벽보를 붙이고 있다. [연합]

17대 총선에서는 역대 총선 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벽보(사진)가 나붙는다. 지역구 후보와 함께 정당에 대해서도 투표하는 '1인2표제'가 신설되는 바람에 비례대표 후보가 갑자기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중앙선관위는 6일까지 전국 10만1860곳에 선거벽보를 게시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비례대표의 경우 정당별로 한 장의 선거벽보에 후보 사진과 이름이 소개된다. 각 당의 정책도 포함할 수 있다.

과거에는 일부 주요 정당만 비례대표를 등록했다. 당선 가능성이 작은데 굳이 많은 비용을 들여 등록하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선 정당투표로 소수정당도 비례의석을 얻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14개 정당에서 190명의 비례대표 후보자가 등록했다. 그만큼 벽보도 길어졌다. 지역구 후보들의 벽보에 비례대표 벽보까지 합하면 전체 벽보 수는 선거구별로 최소 16개에서 최다 23개에 달한다.

9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 중, 성남 수정, 전북 김제-완주 등 세 곳에서 지역구 후보 9명의 벽보(3.42m)와 비례대표분 14장(6.61m)이 일렬로 게시될 경우 길이만 10m를 넘는다. 전국 벽보의 총 길이는 775㎞로 경부선(445㎞)의 1.7배에 해당하며, 총 면적은 41만1767㎡로 여의도공원(22만9538㎡)의 1.8배에 이른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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