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연기인 베스트5'-3위 채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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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채시라는 올해 세개의 「꼬리」를 드러냈다.
세편의 드라마에서였다.『아들의 여자』에선 관능의 화신으로,『최승희』에선 정열의 무희로,『아파트』에선 선머슴같은 노처녀 모습으로 각각 안방을 찾은 것이다.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연기자.또 그 변신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연기자.아홉개의 꼬리를 감춰 변신한다는 구미호도 채시라에겐 한수 아래일지 모른다.
그가 감춰놓은 「변신의 꼬리」가 아직 몇개나 더 되는지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경력이나 연기력으로 보면 올해 그의 출연작은 적은 편이었다.
이유는 하나.
『한번 해봤던 역할은 두번 맡지 않는다』는 연기관을 지키겠다는 뜻이다.
「안보면 잊혀진다」는 방송생리에도 불구하고 그에겐 끊임없는 성원과 인기가 이어진다.변신을 위한 노력이 아름답기 때문일까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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