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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파업장기화로 경제 주름살-중소기업 50%이상 가동중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시라크 정부의 사회보장제도 개혁조치에 반발한 공공부문 파업사태가 열흘을 넘기면서 프랑스 경제에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프랑크 보로트라 산업장관은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파업으로 이미 50%에 달하는 중소기업들이 가동을 멈췄으며 빠른 시일내 파업이 종료되지 않을 경우 이들 기업의 근로자들은 아예일자리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철도.항만 등 교통시설을 비롯해 통신.전기.가스 등 거의 대부분의 기간시설이 마비된 상황에서 경제가 제대로 돌아갈 턱이 없다.전반적인 소비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보험 등 금융거래가 줄어드는가 하면 수출입화물은 항구에 쌓 여 가고 있다. 전력공급량은 지난달 30일 2만5,000㎿에서 2일에는 절반이하로 떨어졌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파업사태가 지난 2.4분기부터 뚜렷한 후퇴국면으로 접어든 프랑스 경제를 더욱 침체시킬 것이 틀림없다고분석했다.작년 4.4분기에 1% 성장률을 기록한 프랑스 경제는올 1.4분기에 0.7%,2~3분기 6개월 동 안은 0.2%로성장률이 급락하고 있다.지난 7월까지 12개월 연속 떨어지던 실업자수도 8월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소비자신뢰지수는 2차대전후 최악이었던 93년 이후 최저수준에머물고 있으며 지난 10월의 가계소비는 4.4% 감소했다.
특히 이번 재정개혁조치로 내년부터 세금부담이 늘어나게 되는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내년중 계획된 구매를 미룰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경제상황이 이같이 악화되고 있는데도 파업사태는 쉽게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정부는 최근 여론조사결과가 정부에 유리하게나타난 데 힘입어 노조측과 타협하기보다는 민간회사의 지원을 받아 1,700대의 버스를 파리지역에 긴급배치하는 등 기존입장을고수하고 있다.이에 따라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노조총동맹(CGT)이 4일 민간부문까지 파업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7일에는에어 프랑스 등 항공사 승무원들도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사태해결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
심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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