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매클레리 매서운 투구 … 롯데 돌풍 부채질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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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LG 이대형<右>이 3회 말 2사 1루에서 안치용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삼성 2루수는 신명철. [뉴시스]

5월 초 조금 주춤하던 롯데가 다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돌풍은 올스타전 투표까지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홈페이지 및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올스타 투표 현황에 동군의 모든 포지션에서 롯데 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지지가 압도적이다. 인터넷-모바일 올스타 투표 첫날인 3일 오후 8시, 유격수 박기혁이 박진만(삼성)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것만을 제외하고 모든 포지션에서 롯데 선수들이 1위 질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 곳곳 갈매기(롯데팬들의 애칭)들의 광적인 롯데 사랑은 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공언한 것처럼 전 세계 최고를 다툴 정도로 열정적이다. 롯데가 올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면서 롯데 팬들의 선수 사랑이 1차 투표 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롯데는 이미 지난해에도 투수 손민한, 포수 강민호, 1루수 이대호, 2루수 박현승, 외야수 이승화·정수근 등 6명이 올스타에 선발된 바 있다. 성적이 좋은 올해는 사상 첫 전 포지션 등극을 꿈꾸고 있다.

팬 사랑을 거듭 확인한 롯데는 3일 사직 두산전에서 팽팽한 투수전 끝에 짜릿한 승리로 보답했다. 롯데는 공동 2위 간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단독 2위로 뛰어 올랐다. 선두 SK에 4게임 반 차.

롯데 타자들은 3회 한 번의 찬스에서 집중력과 행운이 뒤따르며 두산 선발 이혜천 공략에 성공했다. 선두 박현승이 볼넷을 골라 나가자 로이스터 감독은 박기혁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 득점 찬스를 만들어 1번 상위 타순에게 해결을 맡길 생각이었다. 그러나 박기혁은 두 차례 번트를 모두 파울로 실패하고 말았다. 전화위복, 박기혁은 번트 실패 후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정수근이 다시 희생 번트를 시도했고 타구를 잡은 이혜천이 무리하게 3루로 던져 주자가 모두 세이프되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김주찬이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데 이어 1사 만루에서 이대호가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2-0으로 앞서나갔다.

마운드에서는 매클레리가 9회 1사까지 1실점 호투했다. 2-1로 한 점 차까지 쫓아오자 마무리로 나선 최향남이 고영민을 우익수 뜬공, 김동주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잠실에서 열린 LG-삼성전은 선발 봉중근이 7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고 페타지니와 안치용의 홈런 등 13안타를 폭발시킨 LG가 7-1로 완승, 시즌 세 번째 3연승을 기록했다. 한화는 KIA를 4-1로 꺾었다. 한편 SK-우리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한용섭 기자, 부산=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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