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후 부산서 노래방 불 8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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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2일 오후3시10분쯤 부산시중구남포동6가98 자이언츠노래연습장에서 불이 나 10~20대로 추정되는 여자 5명등 모두 8명이 숨지고 조경숙(17.영도여상1)양과 김공주(21.여)씨등2명이 화상을 입고 메리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불은 6층짜리 건물의 4층에서 발생,5층 자이언츠호프로옮겨붙어 4,5층 내부를 모두 태웠다.화재 당시 노래연습장과 6층 좋은사이커피점 등에 손님과 종업원등 40여명이 있었는데 카펫과 스티로폴등이 타면서 내뿜은 유독가스와 연 기가 가득찬데다 출구가 좁아 현장을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해 피해가 컸다.
노래연습장을 빠져나온 손님과 종업원등 29명은 6층 옥상으로대피했다가 출동한 소방본부 헬리콥터와 119구조대에 의해 오후6시쯤 모두 구조됐다.불길은 이날 오후 9시쯤 잡혔으나 4층 천장이 내려앉은데다 룸 칸막이로 사용된 철판이 달아 수색에 큰어려움을 겪었다.
불을 처음 본 종업원 김근철(22)씨는 『10번방에서 처음 연기가 나기 시작,내부가 유독가스와 시커먼 연기로 가득차면서 30여명의 손님이 비명을 지르면서 우왕좌왕하는등 실내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소방차 40여대와 헬리콥터,소방대원.경찰등 100여명이 출동해 진화에 나섰으나 내부가 유독가스와 검은 연기로 가득찬데다 노래연습장 바깥 유리창살이 잘 깨지지 않아 내부 진입이 지연되면서 인명구조와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
또 카펫과 칸막이 시설등이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와 시커먼 연기가 4시간 가량 주위를 뒤덮고 구덕로 일대가 극심한 체증을빚으면서 퇴근길 시민과 인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부산=강진권.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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