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천하장사대회 이태현에 관심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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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모래판의 황제」이태현(19.청구)이 과연 95모래판을 평정,천하장사에 등극할 것인가.
올시즌 민속씨름을 총 결산하는 95천하장사씨름대회(18~21일.장충체육관)개막과 함께 모래판의 관심이 이태현에게 집중되고있다. 95시즌 승률 90.8%(65전59승4패).전성기의 이만기(86년.90.2%)를 능가하는 경이적인 승률을 올리며 씨름판의 새 황제로 등장한 이태현의 우승을 의심하는 사람은 불과며칠 전만 해도 드물었다.
이는 올해 아홉차례나 장사 꽃가마를 탔다.특히 5개 지역장사중 원주대회만 제외하고 4개 타이틀을 휩쓸어 지난 93년 데뷔이래 2년만에 최강샅바로 떠올랐다.
그러나 청구씨름단에서는 이가 열흘전 연습 도중 오른쪽 무릎이다시 고장났다며 우승이 어렵다고 울상이다.부상한 곳이 지난달 원주장사에서 이를 초반탈락시킨 바로 그 부위라는 것.
이의 부상은 아프기만 할 뿐 겉으로는 멀쩡하다.본인은 인대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지만 X선 검사에도 잡히지 않고 한방과 물리치료 등을 동원해도 별무효과다.
그러나 다른 씨름단에서는 독일장사전에서의 예를 들어 『연막작전 같다』고 말한다.지난 7월 쾰른에서 벌어진 독일장사대회에서이는 팔부상에도 불구하고 장사타이틀을 따내 다른 선수들을 주눅들게 했다.
이에대해 청구씨름단 김학웅(55)감독은 『우리는 그렇게 쩨쩨하지 않다』고 펄쩍 뛴다.
이태현의 부상여부에 관계없이 이번 대회는 사정이 다르다.우승상금이 5,000만원인데다 올해 실질적인 「장사」에 오를 수 있기때문이다.출전선수 18명 모두가 「이번만은」하며 벼르고 있다.이태현의 라이벌인 김경수(23.LG증권)와 신 봉민(21.
현대)은 더구나 베스트 컨디션으로 강훈을 계속해왔다.이들은 천하장사타이틀 획득으로 시즌동안의 열세를 단번에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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