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조직책 早期선정 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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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민회의가 6일 조직책 19명을 발표했다.당초 이달말로 예정됐던 것이 매우 빨라진 셈이다.총선 준비가 더 빨라진 셈이다.
이처럼 서두른 것은 비자금 정국을 총선정국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다.박지원(朴智元)대변인은 지구당 창당대회를 정부.여당에 대한 성토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공개했다.김대중(金大中)총재와 지도부가 모두 참석해 6공 비리와 김영삼(金泳 三)대통령을연결시키겠다는 생각이다.3당 합당,대선 지원 자금,정권 인수자금등을 공격한다는 것이다.민자당측이 실토하듯 어떤 해명을 해도먹혀들지 않을 부분들이다.
최근 국민회의에서는 비자금 사건으로 조직책선정에서 재야의 입지가 커질 것이란 예상도 있었다.金총재가 2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희석시키려 할 것이란 예상이었다.그러나 6일 조직책 발표 내용을 보면 그 반대다.전문직업인들이 우대됐다 .정면돌파하겠다는 생각이다.
재야의 경우 대개 金총재가 선거 자금을 지원했다.그러나 이제중앙당 지원이 어려워져 자력(自力)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사람을 더 선호하게된 것으로 분석된다.인천 계양구에서 노동운동가 이목희(李穆熙)씨를 배제하고,당적 변경과 낙 선경험이 있는이기문(李基文)변호사를 낙점한 것등이 그런 예다.
또 비자금 파문을 업고 거세지는 세대교체 바람을 의식,젊은층을 내세웠다.영등포을의 김민석(金民錫.32)당무위원.서초갑의 조소현(曺沼鉉.38)변호사.송파갑의 김희완(金熙完)전 민주당 지구당위원장등 30대를 3명이나 포함시켰다.또 4 0대도 9명인데 반해 50대 6명,60대 2명이었다.
용산의 오유방(吳有邦)전의원은 손세일(孫世一)정책위의장과 같은 은평갑이었다.때문에 지역구를 조정해 경합자들을 미리 다른 곳으로 보내고 추대형식으로 내정했다.
광진갑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정치학박사로 아태재단 선임연구원인 김상우(金翔宇)씨를 내정했다.이로써 광진을에서 경합중인 추미애(秋美愛)부대변인과 심재권(沈載權)정책위부의장,권왈순(權曰淳)전 민주당부대변인은 광진갑으로 조정될 것이란 기대를 버려야하게 됐다.
양천갑에는 양성우(梁性佑)전의원을 탈락시키고 강남갑에서 옮겨온 한기찬(韓基贊)변호사를,강남을에는 핵전략에서 극우 주장을 펴온 김태우(金泰宇)박사를 내정했다.
1차 공천에서 인천이 6곳이나 포함돼 가장 많이 정리됐으나 시지부장으로 내정된 신용석(愼鏞碩)씨가 중.동구에서 부평을로 옮기기를 원하는 바람에 김용석(金用錫)전 민주당부대변인과 조정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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