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조씨 곧 소환-금진호.김종인씨도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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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정치자금 불법 조성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安剛民검사장)는 안영모(安永模)전동화은행장을 30일 비공개로 소환.조사한데 이어 조만간 이원조(李源祚)전의원을 소환,盧씨 비자금 조성 관여여부를 조사할 방 침이다.
검찰관계자는 31일 『그동안의 盧씨 비자금 조성과정 조사결과李씨가 매우 깊숙이 개입했다는 흔적이 곳곳에 나타나 李씨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면서 『李씨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 사용처에 대한 의문도 상당부분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李씨가 한전(韓電)의 원전도입 리베이트 의혹및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등 6공의 굵은 비리의혹 사건과 관련이 많다는 혐의를 두고 있다.
함승희(咸承熙)변호사도 『동화은행 비자금사건 수사당시 李씨 명의의 수백억원대 계좌를 확인했다』고 밝혀 李씨가 盧씨 비자금과 관련있음을 시사했다.
安전행장도 30일 조사에서 『이원조씨등 경제계 실력자들이 비자금 조성과정에서 역할을 담당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李씨 이외에도 금진호(琴震鎬)의원.김종인(金鍾仁)전청와대경제수석등도 盧씨 비자금 조성에 관련있는 것으로 보고 소환.조사여부를 검토중이다.
한편 安씨는 盧씨의 비자금 예치경위등과 관련,『88년부터 알고 지낸 이현우(李賢雨)전경호실장에게 찾아가 예금유치 차원에서정치자금 유치를 부탁,임원들 명의로 본점에 차명으로 입금시켜줬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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