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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共비리 4大의혹 풀릴까-수서.상무대.동화銀.한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검찰이 재조사키로 한 6공비리 「4대사건 파일」에는 어떤 의혹이 담겨있나.
돌이켜보면 상무대.동화은행.한전.수서 비리사건은 기대에 못미친 수사결과였다.감자줄기 캐듯 줄줄이 드러날줄 알았던 이들 사건은 흐지부지 끝났다.
엄청난 이권사업치고는 관련자들이 챙긴 액수가 적었다.그뒤로도이들 사건의 검은돈이 노태 우(盧泰愚)전대통령의 비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은 끊이지 않고 있다.
◇상무대 사건=91년 상무대 이전사업 공사를 맡은 청우종합건설 조기현(曺琦鉉)회장이 공사선급금 658억원중 227억원을 빼돌려 정치자금과 뇌물로 주었다는 의혹을 샀다.227억원중 盧씨가족이 다니던 대구 동화사의 시주금(대불건립비) 으로 쓰여졌다는 80억원의 행방이 아리송하다.시주금으로 쓰인 것이 아니라30억원은 청와대에,나머지는 정치자금등으로 이용됐다는 의혹이 정치권안팎에서 끊임없이 나왔다.
◇동화은행비리=안영모(安永模)전동화은행장이 91,92년 이원조(李源祚)전의원.이용만(李龍萬)전재무장관.김종인(金鍾仁)전청와대경제수석등에게 준 뇌물사건이다.
安씨는 이들에게 『은행장 연임이 가능하게 도와달라』는 부탁을하면서 뇌물을 주었다.이현우(李賢雨)전경호실장도 돈을 받은것으로 드러났다.뇌물액수는 2억~5억원.
그러나 安씨가 가짜영수증을 만들어 조성한 비자금은 23억5,000만원에 이른다.실제 법정에서 그는 『이 비자금을 용도를 밝힐 수 없는 곳과 퇴직한 이북 5도지사의 생활보조금으로 썼다』고 진술했다.그렇다면 그 많은 돈은 최고위층인 盧씨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
◇한전비리=안병화(安秉華)전한전사장이 원전건설을 둘러싸고 김우중 대우그룹회장과 최원석 동아그룹회장으로부터 2억원씩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安씨는 사장재임때인 89년1월부터 93년3월까지 5기의 원자력발전소 계약과 열병합발전소 발주과정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예정가 사전누출과 수의계약등을 통해 1,700여억원의 리베이트(사례금)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원전 1 기당 1조5천억~2조원의 공사비가 들어 억대단위의 사례금이 오가는 것이 관행이다.
한전사장의 인사권자인 盧전대통령에게 安씨가 자리유지를 위해 건네준 비자금 규모를 검찰이 이번에 밝혀낼지 주목된다.
◇수서비리=조합아파트 건설이 어려운 수서지역내 한보그룹 소유땅을 조합아파트부지로 만들기 위해 정태수(鄭泰守)총회장이 88~91년 청와대비서실.국회.건설부.서울시등에 12억5,000만원의 뇌물을 건네준 사건.
로비자금으로 「300억원설」이 시중에 떠돌았으나 검찰은 이를부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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