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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마라톤,1위 에콰도르 베라.단사모는 7위 그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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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올림픽 2연패를 위한 전초전을 우승으로 장식하려던 마라톤영웅황영조(25.코오롱)의 꿈이 불과 2초 차이로 무산됐다.황영조는 28일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벌어진 95춘천국제마라톤에서 롤란도 베라(30.에콰도르)와 막판까지 선두를 뺏고 뺏기는 치열한 각축을 벌이다 2초 뒤진 2시간11분32초로 아깝게 2위에 그치고 말았다.그러나 황영조는 지난해 10월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우승 이후 1년20일의 공백끝에 출전한 이날 레이스에서5㎞를 지나면서 옆선수와 어깨가 부딪쳐 넘어지면서 양쪽 골반에멍이 드는 상처를 입고도 2위를 차지,올림픽 2연패 전망을 밝게 했다.
지난 4월 로스앤젤레스 마라톤을 제패했던 베라는 39~40㎞지점에서 황영조와 단 둘이 앞서나간 뒤 네차례나 선두를 주고받는 접전을 벌이다 결승점을 500여 앞두고 혼신의 힘을 다한 스퍼트로 황영조를 10가량 따돌리고 우승,상금 7만5천달러(약5천8백만원)를 거머쥐었다.
이날 레이스에는 세계적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좋은 기록이 예상됐으나 초반부터 순위경쟁에 치중하는 바람에 지난해 이봉주(25.코오롱)가 세운 대회기록(2시간9분59초)에도 훨씬 못미치는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한편 황영조와 함께 레이스 후반까지 선두그룹을 형성했던 팀동료 김완기(28).이봉주는 38㎞를 지나면서 페이스가 떨어져 각각 2시간11분59초,2시간12분0초를 기록하며 3,4위를 차지했다.
또 22㎞ 지점에서 일찌감치 스퍼트를 시작,중반 선두다툼을 주도했던 세계최고기록(2시간6분50초)보유자 벨라이네 딘사모(30.에티오피아)는 35㎞부터 체력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7위(2시간14분39초)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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