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앞둔 아이스크림 작아지고 비싸지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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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이 작아졌어요."

여름철을 앞두고 빙과업체들이 아이스크림의 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값을 올리고 있다.

롯데제과는 다음달쯤 '스크류바(85㎖.500원)'와 '죠스바(80㎖.500원)' 등의 용량을 5㎖ 줄일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가격은 그대로지만 양이 줄기 때문에 사실상 8%의 가격인상 효과가 있다"며 "가격을 올리면 아이스크림 소비가 줄어들 것 같아 이 같은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올해 초 '까페오레(500원)', '키위아작(500원)' 등의 양을 85㎖에서 80㎖로 줄였다. 이 회사는 최근 인기상품인 '더위사냥'의 양을 기존의 140㎖에서 150㎖로 늘리면서 가격은 500원에서 700원으로 올려 사실상 제품값을 30% 올린 효과를 봤다. 가격이 오르는 제품도 있다. 롯데제과는 '월드콘'의 가격을 다음달 700원에서 800원으로 올릴 예정이다. 해태제과의 '부라보콘'과 빙그레의 '메타콘'의 가격도 다음달 700원에서 800원으로 오른다. 업계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아이스크림 가격이 다 같이 오른 것은 처음"이라며 "원료와 포장비 등의 상승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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