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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레저명소>안산 활공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경기도 시흥시에서 시화지구쪽으로 가다보면 해발 50의 이름없는 작은 산이 나온다.사방은 온통 매립지 벌판이다.바다를 바라보면 왼쪽으로 오이도,오른쪽으로는 인천 송도가 보인다.
일요일이나 휴일이면 이 산 주위에 난데없이 수십대의 관광버스.봉고.지프등이 몰려든다.항공스포츠 동호인들이다.이들은 서로 질세라 패러글라이더.행글라이더를 둘러메고 산위로 오른다.60평정도 되는 정상 이륙장은 이들로 시골장터처럼 북적 거린다.서로먼저 뛰어내리려고 자리타툼이 치열하다.지난 일요일에는 패러글라이더 공중충돌만 4건이 발생했다.행정구역상 시흥이지만 동호인들은 안산활공장이라고 부른다.『바람을 찾아다니다 3년전 이곳을 발견했어요.사시사철 해풍이 일정하게 불어 패러글라이딩.행글라이딩하기엔 최고지요.주변이 허허벌판이라 착륙하기도 좋고요.』 항공스포츠 전문클럽인 날개클럽의 윤청(38)회장은 이곳을 『항공스포츠 훈련소』라고 했다.안산활공장에 동호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경기 도 광주군에 있던 매산리활공장의 출입이 막히면서부터다.매산리활공장은 군부대에서 운영하는 전문활공장.그러나 너무 많은 동호인들이 몰려들자 항공전문클럽들이 자치조직을 결성,토틀레저클럽회원들의 출입을 막았다.
「바람」을 즐기지 못하면 좀이 쑤시는 이들은 바람을 찾아 안산활공장으로 몰려들었다.현재 수도권에는 가평 유명산활공장.단양활공장.충남 흑성산활공장이 고작.유명산은 초보자에겐 난코스고 나머지는 거리상 너무 멀다.
『초보자들이 활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인데 편의시설은 전혀 없어요.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전문활공장으로 개발하면 좀더 쾌적한 레저명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비행경력 5년의한수정(25.여)씨는 『평일에도 수십명의 동호인들이 찾는 만큼지금처럼 무료이용보다 활공리조트로 개발,유료이용토록 한다면 지방재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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