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한밤 공포의 돌풍 가로수 뽑혀 곳곳 교통통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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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6일 오후9시50분부터 1시간동안 서울.경기등 충청이북지역에서 상층기류의 난류(亂流)현상으로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소나기가 갑자기 쏟아져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로인해 전철이 중단되는가 하면 시내 곳곳에서 가로수가 뽑히면서 교통 통제와 정전이 잇따르는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9시57분쯤 지하철 1호선 서울역~남영역의 중간지점에 있는 자동전류변환장치가 낙뢰로 파손되면서 서울역~구로역 방면의 1호선전철 하행선 운행이 27일 새벽까지 중단돼 2만여명의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오후9시40분쯤에는 인천시동구송림3동 제물포교회 옥상 4층 가건물이 돌풍에 휩쓸려 무너져내리며 인근 주택가 15채를 덮쳐황명기(68.여)씨등 8명이 중경상을 입고 시립인천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있다.
또 오후10시쯤 서울종로구안국동 일본대사관 부근 가로수가 넘어지면서 고압선에 걸려 이 일대 5백여가구가 정전되는 등 성수동.장안동 등 서울시내 10여개동 2만여가구가 정전돼 큰 불편을 겪었다.
이와함께 오후10시20분쯤 청와대 진입로의 가로수 세그루가 돌풍으로 뿌리째 뽑혀 한때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으며 강북강변도로(양화~마포대교 중간지점),공릉동 태릉 푸른동산,대학로 흥사단앞길,북악스카이웨이,장충동 타워호텔 앞길등 곳곳 에서 가로수가 뽑혀 한때 교통이 통제됐다.
특히 모래내네거리.능동네거리등에서는 갑작스런 돌풍과 비로 신호등이 고장나 한때 극심한 교통혼잡을 겪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9시50분부터 초속20~30에 가까운 돌풍을 동반한 10㎜의 비가 내렸다』며 『서해안 지역에서 갑자기찬공기가 유입돼 동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서울.경기와 영서지방에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린 것』이 라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10시30분을 기해 서해중부 전해상에 폭풍주의보를 내렸다.
〈康弘俊.申容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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