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도 주문제작 보고 싶은 프로만 골라서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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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6면

나의 개성을 만족시키지 않는 뉴미디어는 싫다.단순히 지상에서쏘아올린 방송 프로그램을 위성의 중계기를 통해 반사만 시켜주는일방적인 위성방송에 나는 싫증이 난다.보고싶은 프로그램만 골라보려는 사람들을 위해 위성방송에도 드디어 쌍방 향개념이 들어왔다. 주인공은 「유사(Near)」주문형 비디오(VOD).완벽하진 않지만 시청자의 주문사항을 많이 수용했다고해서 「유사(類似)」라는 말이 붙었다.
유사VOD의 대표적인 회사는 미국의 디지털 위성방송사인 다이렉TV社.이 회사의 가입자들은 1백50개의 위성방송채널을 통해원하는 프로그램만 골라 볼 수 있다.이치는 간단하다.8백달러(약60만원)짜리 위성방송 수신용 장치(컨버터)에 전화선을 연결,리모컨을 통해 시청자가 특정 프로그램을 보겠다고 입력하면 이것이 위성방송회사로 전달되고 컨버터는 그 프로그램만 선별해 보여준다.시청한 시간은 자동적으로 컨버터와 방송국에 기록되고 이에 따라 시청료가 계산된다.이 회사 가 제공하는 「미식축구(NFL)패키지」란 상품을 보자.NFL의 주당 경기수는 16개.대부분의 경기가 주말에 몰려있어 한 경기를 보면 다른 경기를 볼수 없다.그러나 1백30달러로 이 패키지를 신청하면 그주에 열린 모든 경기를 원하는 시간에 몇 번이고 볼 수 있다.채널마다특정게임이 10~15분 간격으로 반복 방송되기 때문이다.
특히 인기있는 채널은 어린이용 만화전용인 「디즈니채널」과 영화채널들.다이렉TV와 비슷한 시기 출발한 美USSB社도 채널을1백50개로 늘려 이 서비스를 시작하고 2개 이상의 업체가 뒤따를 전망이어서 2년안에 미국 전역에 이 서비스 를 하는 디지털위성방송채널이 6백개는 넘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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