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론조사>중앙일보 창간 30년 국민의식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국내의 시국상황에 대한 평가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취임해인93년에는 「안정된 편」이라는 응답(46.6%)이 「불안한 편」이라는 응답(29.3%)을 상회했다.그러나 단 한해뿐.95년현재 「안정된 편」은 16.0%에 불과하고,「 불안한 편」은 44.5%로 약 세배에 달하고 있다.
김영삼정부「2년半 평가」에 있어 63.7%나 되는 대다수가 일상생활에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12.8%는 「좋아진 편」이라고 하고,18.4%는「나빠진 편」이라고 한다.취임 초 압도적 지지율로 출발한 金대통령의 현재 지지도는 27.7%,「보통」 42.8%,「지지하지 않는 편」 29.5%다.이는 中央日報가 창간 30주년을 맞아 전국의 성인 남여 1천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식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金대통령의 대북(對北)정책에 대해서는 32.1%가 「잘하는 편」이라고 평가하고,67.9%는 「못하는 편」이라고 한다.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할 경우에는「남북 당사자가 직접 만나 협정을 체결」하라고 요구(68.0%).직접대화의 실현가능성과는별개로 그간 남북대화에 있어 주변국으로부터 소외된 듯한 느낌이작용한 탓으로 풀이된다.남북한 경제협력은「가능한한 빨리 시작」할 것을 독촉한다(7.1%).
「세대교체론」과 「3金퇴진론」에 대한 공감도가 높고(각 72.4%,68.2%),현재 김대중(金大中)총재외에 별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비교우위론」에도 공감하지 않는다(71.9%).그러나「反3金 재야정당」의 출범때 지지여부에 대해서 는 반반씩 엇갈려(지지할 것:49.6%,지지하지 않을 것:50.4%)신중한 태도를 취함을 알 수 있다.
김영삼정부의 최대공적으로 평가받았던 금융실명제가 그 빛을 잃고 있다.아무래도 서석재(徐錫宰)前총무처장관의「전직대통령 4천억원 비자금설」파문이 영향을 미친 듯하다.금융실명제 「2년半 평가」에 있어 65.0%가「더 두고 봐야겠다」며 유보적 태도를취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성공했다」는 11.3%뿐이며,「실패했다」는 12.6%이다.現 금융실명제 아래에서 가.차명계좌 거래가 「가능하다」(63.4%),비자금 도피 「가능하다」(67.4%)는 응답이 적지 않은 것도 정부로서는 부담거리일 듯싶다. 96년부터 이자.배당등 금융소득에 종합과세를 부여하는 것에는 「찬성」(45.6%)쪽이 「반대」(31.1%)쪽보다 많아,이 제도로 손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계층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최근 정부.여당의 종합토지세 인하등 일련의 개혁 보완작업에대해서는 「사실상의 개혁후퇴」로 보는 측(53.4%)이「민심이반을 보완하는 것」으로 보는 측(40.5%)보다 우세하다.금융실명제.부동산실명제등 김영삼정부의 획기적 개혁작업이 성공적으로완결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우리 나라가당면하고 있는 경제문제로는 「물가불안」(63.6%)을 최우선으로 꼽으며,그외 계층간 빈부격차(38.9%),도농(都農)간 소득격차(31.2%),외국과의 통상마찰(28.0%),기술개발 부진(26.4%)등을 들 고 있다(중복응답 허용).
***일상생활 수입이 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관광.여가활동」(43.4%)이라고 할 정도로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이는「주택마련」(39.4%)이나 「금융기관에 저축」(23.5%),「부동산투자」(18.5%)보다 많은 수치로 무조건 모으고 보는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빚.이자의 상환」(10.8%)보다도 「자가용 구입」(17.0%)을 먼저 하겠다고 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도 달라진 세태.84.5%가 요즘 자신의 건강에 「관심이 많다」고 하고,「관심이 없다」는 불과 15.5%정도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대다수(92.3%)가 우리의 환경문제가 「심각한 편」이라고 인식한다.가장 심각한 환경문제는 대기오염(72.9%),수질오염(52.8%),일회용품 사용(30.0%),쓰레기 무단방치(26.6% )라고 걱정한다.그 외 공장폐수(6.7%),쓰레기 분리수거실시(2.7%),국민의식 결여(0.7%),농약살포(이하 0.6%),산림훼손,환경정책부재.재활용 필요(이하 0.2%).소음공해.토질오염등도꼼꼼히 지적한다.
***여성의 사회참여 기혼여성의 사회참여에도 긍정적인 시각이다수.61.2%가 「기혼여성이라도 직업을 갖는 것이 좋다」고 본다.반면 「아이를 갖기전까지만」 22.1%,「결혼전까지만」12.7%로 합해 34.8%는 여전히 보수적이다.특기할 것은 남녀가 일 할 때 「능력차가 있다」(75.7%)는 생각이 팽배해있다는 점.단 남녀의 능력차는 성차(性差.43.4%)라기보다 불평등한 사회구조(54.9%)때문이라는 견해가 다소 우세하다(능력차가 있다는 응답자만 답변).
흥미로운 것은 우리 나라의 여성지위가 구미선진국 여성에 비해「높은 편」으로 73.9%나 된다는 점.아마도 사회에서와는 달리 가정내에서는 여성이 경제권을 포함한 실질적 권한을 더 많이갖고 있다고 생각한 탓으로 보인다.사회와 가정 내에서의 「여성의 지위불일치」는 더 큰 사회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회학자들의 지적도 있다.
***[ 〈조사개요〉 ] ▲조사일시:8월28일~9월12일 ▲조사방법:개별면접과 자기기입식 혼용 ▲조사대상자수:전국 만20세이상 1천5백명 ▲표본추출방법:다단층화 무작위 추출 ▲허용오차:95% 신뢰수준에서 ±2.5% ▲응답자 특성 ▶성 별:▷남자 49.5% ▷여자 50.5% ▶연령별:▷20대 31.5% ▷30대 26.1% ▷40대 17.3% ▷50대이상 25.1%▶지역별:▷서울 25.1% ▷인천.경기 21.8% ▷대구.경북11.6% ▷부산.경남 16.5% ▷광주.전남북 11.8% ▷대전.충남북 9.5% ▷강원 3.7% ▶학력별:▷중졸이하 23.4% ▷고졸 45.5% ▷전문대이상 31.1% ▶직업별:▷농.임.어업 9.8% ▷자영업 16.8% ▷블루칼라 16.0% ▷화이트칼라 17.7% ▷가정주부 29.0% ▷학생 6.7% ▷무직.기타 4.0% 〈杏〉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