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임원인 김모(54)씨는 내년 중반쯤 큰딸(27)을 결혼시킬 예정이다. 김씨는 결혼식 비용과 혼수, 신랑이 신혼 전셋집을 마련하는 데 보탤 돈 등으로 1억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은행 CD연동예금에 넣어둔 8000만원과 연초에 받은 성과급의 일부인 2000만원으로 이 비용을 감당할 예정이다.
*** 6%…은행예금 절반 + 채권형 펀드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노리는 방법이다. 원금의 절반인 5000만원은 연 4.3%짜리 은행예금에 넣고 나머지 절반을 기대 수익률이 높은 상품에 투자한다.
채권형 상품에 속하는 주가지수연동예금과 절대수익추구펀드에 2000만원씩을 나눠 가입하는 것이다.
은행이 원금을 보장하는 지수연동예금은 원금의 90%이상을 채권에 투자해 만기 때 원금을 확보하면서 나머지를 주가지수 선물이나 옵션 등의 파생상품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노린다.
자문단은 경기가 바닥을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핵심 우량주들의 강세에 따라 연 10% 안팎의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절대수익추구펀드도 대부분의 자산을 채권에 투자하고 일부를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금융공학을 이용해 주가가 오르건 내리건 일정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500만원은 국공채와 우량 회사채만 편입하는 채권형펀드에, 500만원은 비상금 용도로 머니마켓펀드(MMF)에 각각 넣어둔다.
*** 10%…채권형 펀드 + 주가지수 연동예금
연 10%의 고수익을 노리면서 안정성을 확보하려면 해외 채권형 펀드 투자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3000만원을 슈로더아시안채권형펀드에, 2000만원을 푸르메리카이머징마켓펀드에 넣는다.
주로 동남아 지역의 국채와 회사채에 투자하는 슈로더아시안채권형펀드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연 9.02~18.6%의 수익을 올렸다. 아시아.남미의 신흥개발국 채권에 투자하는 푸르메리카이머징마켓펀드도 같은 기간의 연 수익률이 9.49~29.5%에 이른다.
2000만원이 배분된 삼성앱솔루트리턴펀드는 모건스탠리 등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운용하는 헤지펀드에 나눠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다.
지난달 말까지 수익률이 연 12.35%를 기록 중이다. 주가지수연동예금에 2000만원, 채권형펀드와 MMF에 500만원씩 나눠 넣는 것은 연 6% 투자 때와 같다.
*** 13%…주식형 80% + 채권형 20%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채권형 펀드 비중을 줄이는 대신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채권형인 지수연동예금과 삼성앱솔루트리턴펀드 투자액을 1000만원씩으로 줄이고 LG채권형펀드를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한다.
이렇게 해서 남는 2500만원 중 1500만원을 피델리티일본펀드에 투자한다.
일본이 10여년에 걸친 장기 불황에서 탈출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연 20%의 고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나머지 1000만원을 보태 모두 3000만원을 푸르메리카이머징마켓펀드에 넣는다.
나현철 기자
◇1억원 굴리기 자문단=김대환 미래에셋증권 삼성역 지점장, 조성환 외환은행 PB사업부 차장, 김종민 교보증권 금융상품부 과장, 김은미 국민은행 분당PB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