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원짜리 청나라‘나한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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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건륭(乾隆) 황제 때의 자단(紫檀) 나한상(羅漢床)이 중국 고가구 경매사상 최고가인 3248만 위안(약 46억원)에 낙찰됐다고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이날 경매는 중국 베이징의 크리스티사에서 열렸다. 나한상은 청나라 황실 등에서 의자 겸 침상으로 쓰였던 가구다. 여기엔 중국 전통 양식과 프랑스 로코코 양식의 무늬가 함께 사용됐다.

전문가들은 나한상이 중국식과 서양식 설계가 한데 어우러져 건축된 청대의 황제 별장 원명원(圓明園)에서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나한상은 원명원 내 장춘원(長春園)의 일부 유럽식 가구와 외형 및 무늬 등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침상 전체에는 서양 꽃인 달리아가 조각돼 있으며 침상 다리는 앞으로 약간 나와 있는 로코코 양식이다. 조각이 빼어나고 전체적인 조형이 매우 아름다운 점이 특징이다. 이날 경매에서는 나한상 외에 건륭 황제 때의 길이 250㎝짜리 자단 탁자도 3136만 위안(약 44억원)에 팔렸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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