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배명고 짜릿한 역전 8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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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고와 제주고의 경기. 경북고 1회 말 공격 때 김상수<右>가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경북고 7-0, 7회 콜드게임승. [사진=양광삼 기자]

지난해 우승팀 광주일고가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광주일고는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2회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2회전에서 구리 인창고를 6-1로 가볍게 꺾었다. 광주일고는 장충고를 7-5로 누른 배명고와 8강전을 벌인다.경북고는 제주고를 7-0, 7회 콜드게임으로 누르고 8강전에서 경기고와 만나게 됐다.

◇광주일고 6-1 구리 인창고

광주일고 선발투수 장민제는 1회 무사 1, 3루에서 인창고 이은영 타석 때 폭투를 내줘 선제점을 허용했다. 장민제의 부진은 거기까지였다. 인창고 타자들은 2회부터 7회까지 한번도 2루를 밟지 못했다. 장민제는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빼앗아 내며 4피안타·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광주일고의 타선은 1회 말 터졌다. 2번 강민국이 볼넷을 얻어 나가자 3번 허경민이 우중월 3루타를 터뜨려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4번 조영선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2-1 역전에 성공했다. 선취점을 10분도 안 돼 빼앗긴 인창고는 스스로 무너졌다. 광주일고는 2-1로 앞선 3회 말 1사 1, 2루에서 유격수 실책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김태형이 중월 2루타를 터뜨려 5-1까지 달아났다. 인창고는 광주일고 두 번째 투수 정성철에게도 2이닝 1안타·무실점으로 막혀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경북고 7-0 제주고(7회 콜드게임)

경북고의 완승이 예상됐지만 제주고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제주고 선발 이준희는 1회 초 2사 만루 위기에서 이지찬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안정감을 찾았다. 이준희는 경북고 선발 이성민과 5회까지 0-0 투수전을 이끌었다.

균형은 6회 초에 깨졌다. 경북고는 권현규가 볼넷을 얻은 뒤 곧바로 구본욱이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려 1-0으로 앞서 나갔다. 추가 실점을 걱정한 이준희는 김상훈의 투수 앞 땅볼을 잠깐 놓쳤다 잡았다.

이준희가 급한 마음에 던진 공은 동료 1루수가 아닌 1루 코치 쪽으로 향했다. 무사 2, 3루. 이어 이상민이 우전안타를 터뜨려 구본욱이 홈을 밟았고, 이지찬의 유격수 땅볼 때 김상훈도 득점해 3-0. 경북고는 7회 초 1사 만루에서 구본욱과 박세민이 연속으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리를 확인했다. 경북고 선발 이성민은 6이닝 2피안타·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배명고 7-5 장충고

장충고는 1회 초 볼넷과 안타 2개씩에 실책 2개까지 얻어 3점을 선취했다.

배명고의 저력은 이닝이 거듭될수록 빛났다. 1-3이던 4회 말 3번 문상철과 4번 강인균의 연속 2루타가 터졌고, 상대 투수의 보크와 폭투가 더해져 동점을 만들었다. 장충고가 5회와 6회 1점씩을 뽑아 내며 다시 달아났지만 배명고는 7회 말 1사 1, 2루에서 정구영의 2타점 좌월 3루타, 임종혁의 중전안타가 연달아 터지면서 6-5로 역전했다. 배명고 4번 강인균은 6-5이던 8회 말 승리를 확인하는 우월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대회 17경기 만에 나온 첫 홈런이다.

글=김식 기자,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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