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축구 대표팀 구성 땜질식 안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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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있는가.
「월드스타」홍명보(洪明甫.포항 아톰즈)는 현재 국가대표선수인가.한국국가대표팀 감독은 누구인가.외국사람들이 들으면 매우 어리석은 질문같지만 그 답은 불행히도 각각 「없다」「모른다」로 나온다. 올림픽대표팀이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팀은 아니며 비쇼베츠감독을 한국국가대표팀 감독이라고 말할수도 없다.
한국의 국가대표팀은 공식적으로 지난해 미국월드컵이 끝난후 해체됐다. 국가대표 전임감독이었던 김호(金浩)감독도 임기가 끝났으나 어영부영 후임을 결정하지 않아 공석중이다.그러다보니 한시적으로 제1회 코리아컵대회 대표 따로 뽑고 브라질대표팀 친선경기때 대표팀을 또 선발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이번에는 오는 30일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팀과의 친선경기에 누구를 내보낼까 고민중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1일 기술위원회를 열었지만 결정을 못했다.코리안리그 일정때문에 프로선수 위주의 대표팀은 힘드니 올림픽대표팀을 내보내든가 올림픽팀에 프로선수 몇명을 포함시키자는 안도 나오고 있다.2002년 월드컵 유치활동과 맞물려 2백만달러의 거액을 들여 외국팀을 초청했으나 경기일정 20일을 남겨둔 시점에서 선수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국가대표팀만 상존해 있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대표선수 관리는 축구협회의 일이다.협회는 대표팀 해체이유를 올림픽에 전념 하기 위해서라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대표팀은 항상 존재해야 하며 수시로 소집이 가능해야 한다.발등에 떨어진 불만 생각하지말고 98년 월드컵과 2002년 월드컵까지 대비하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孫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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