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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최고유격수 칼 립켄 Jr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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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로스앤젤레스支社=許鐘顥기자]마침내「철인(鐵人)」이「철마(鐵馬)」를 추월했다.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유격수「철인」칼 립켄 주니어는 7일 오전(한국시간)홈구장 캠던야드에서 벌어진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나서며 2천1백31경기에 출전,56년만에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영웅「철마」루 게릭의 메이저리그 사상 최장연속출장기록을 깨뜨렸다.
지난 82년5월30일부터 13년3개월여동안 단 한경기도 빠지지 않고 개근해온 립켄은 이날 5회초 수비를 마치며 정식경기로인정되는 순간 대기록 수립의 감격을 누렸다.
오리올스의 5회초 수비가 끝나자 캠던야드 외야쪽에 위치한 B&O웨어하우스 건물벽에 걸려있던「2130」이란 대형숫자가「2131」로 바뀌며 축제무드를 고조시켰다.
경기를 잠시 중단한채 불꽃놀이가 진행되는 동안 관중들은 22분15초동안 쉬지않고 기립박수를 보내며 스포츠 역사의 굵은 획을 긋는 순간을 함께 나눴다.
〈관계기사 47面〉 경기를 마친후 가진 기념식에서 립켄은 『오늘밤 나는 용감하고 위대한 야구선수였던 게릭과 공감대를 찾았다.내가 게릭과 같은 선수와 같은 수준으로 거론된다는데 대해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내가 이룬 것이라곤 매일같이 내 임무에 충실했던 것뿐』이라고 말한 립켄은 『게릭은 지금쯤 하늘에서 자신의 기록이 깨진다는 것보다 야구의 발전에 더 신경을 쓰고 있을것』이라며 프로야구발전에 모두가 힘을 합칠 것을 당부했다.
립켄은 이날 4회말 공격에서 2-1로 앞선 가운데 좌측담장을넘기는 솔로홈런을 뿜어내며 결승점을 뽑아내 「립켄의 날」에 걸맞은 활약을 남겼다.오리올스는 이날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병살타 처리등 맹활약을 펼친 립켄 의 수훈에 힘입어 4-2로 승리,립켄의 기록적인 날을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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