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은씨 "양은이파"두목 영화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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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난 3월 15년형을 마치고 출소한 후 신앙생활에 전념하고 있는 조직폭력단「양은이파」의 前 두목 조양은(曺洋銀.45)씨가자신의 전력을 영화로 만든다.
건설회사인 세경진흥주식회사(대표 김성룡)가 제작비를 대고 유영진(43)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오는 12,13일께 주역배우 공개모집광고를 내며 내년 설날시즌 개봉을 목표로 10월초 크랭크인 된다.
영화시나리오는 曺씨의 진술을 토대로『태백산맥』의 시나리오 작가 송능한(37)씨가 썼다.
신인배우 공모비 5억원을 포함,총 25억원 가량 투입될 이 영화 제작에는 배우 캐스팅에서부터 완성후 감수까지 曺씨가 주도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曺씨는 6일『후배들에게 교훈을 주고,스스로도 새로운 인생을 설계한다는 뜻에서 영화제작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曺씨는 요즘 서울동작구흑석동 세경빌딩4층 사무실로 출퇴근하며영화작업을 독려하고 있다.
이번 영화화는 세경측이 3월말 曺씨와 친분이 있는 재미가수 이상렬(李相烈)씨를 통해 曺씨에게 제의해 이뤄졌다.
세경은 서울 한남동 단국대부지를 매입하면서 재력을 과시했던 회사로 씨름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유감독팀은 이미 지난 6월10일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열린 曺씨의 결혼식 장면을 촬영해 놓았다.
유감독은『액션이 주가 되겠지만 독특한 삶을 산 한 인간의 인간적 면모에 초점을 맞춰 휴매니티있는 영화로 만들겠다』며『그러나 폭력을 미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李揆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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