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무주 금강식당의 어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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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민물고기의 대표적인 요리로는 매운탕을 손꼽는다.그러나 배가사리.모래무지로 만드는 어죽은 민물고기 요리의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준다.
어죽 하나로 12년째 한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금강식당」(전북무주군무주읍.0657(322)0979)은 이제 무주읍내뿐만아니라 서울의 식도락가들 사이에도 널리 알려진 맛집이 됐다.
『민물고기는 자칫 조리를 잘못하면 비린내가 나지요.그러나 저희 집의 어죽은 오랜 시간 푹 삶기 때문에 비린내가 없고 삶은고기는 직접 손으로 가시를 발라내기 때문에 어린애들도 즐겨 먹지요.』 주인 김정순(金貞順.47)씨는 고추장.파.미나리.깻잎.양파.들깨가루.밀가루 수제비등을 푹 삶은 민물탕에 넣어 다시1인분씩 끓인다며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속을 풀기에 좋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군청에서 전통음식 지정업소 제1호로 허가받은 금강식당은 어죽뿐만 아니라 민물매운탕도 내놓는다.여기에 사용되는 민물고기는 남편인 鄭정상(52)씨가 인근의 오산천.내도천.부남천에서 직접잡은 것이기 때문에 값이 저렴한 편이다.어죽의 경우 3년전 가격 그대로인 3천원을 아직도 받고 있으며,쏘가리탕은 3만~5만원,메기탕은 2만~3만원,배가사리탕은 1만5천~2만원.
방 2개와 홀에 3개의 식탁이 있어 식당 자체는 허름하지만 맛만큼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으며 반찬으로 나오는 물김치가 맛깔스럽다.
茂朱=金世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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