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한글3.0 인기 윈도우用제품 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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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윈도우95의 출현으로 전세계가 떠들썩한 가운데 국내 소프트웨어시장에서 퇴물(?)취급받는 도스용 제품이 인기를 끄는 기이한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글과컴퓨터社(대표 李燦振.02(633)8723)가 7월 말출시한 워드프로세서 도스용 「글3.0」이 바로 그것.
도스용 3.0은 지난 7월말 출시하자마자 2주만에 3만개가 팔리는가 하면 판매량이 4만여개를 넘어선 최근까지도 주문이 2만여개 밀린 상태다.이 회사가 지난 3월 전국을 순회하며 성대하게 발표한 윈도우용 글3.0이 다소 부진한 실적 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더욱 놀라운 셈.
컴퓨터전문가들과 PC통신에 올라온 사용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이같은 현상은 국내 PC환경이 아직 윈도우에 익숙지 않은데다 도스용 3.0의 품질이 월등하기 때문에 오히려 당연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들은 우선 한결같이 도스용 3.0이 윈도우용 3.0의 가장큰 불만이던 속도문제를 비교가 안될 정도로 개선했다고 지적했다.초기화면을 띄우거나 저장.불러오기등의 실행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고 영한사전 사용에 필요한 키록(KeyLo ck)을 없애도스용 글 2.5보다도 개선됐다는 것이다.
중급이상의 사용자들에게는 하나의 키에 다양한 기능을 입력해 사용하는 매크로기능도 호평받고 있는데 이는 윈도우용 3.0에 없는 기능이다.
또 도스용이면서도 윈도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그림 아이콘이 추가된 것과 덧실행기능에 「네트」를 삽입해 문서작성중에 PC통신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분석됐다.
반면 도스용 3.0은 윈도우3.0의 글맵시기능이 생략된 것이 가장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계원예술대 이기성(李起盛.전자출판과)교수는 『기본적으로 안전성면에서 도스용 3.0이 월등하고 꾸준한 기능향상을 통해 거의완벽한 기능을 갖췄다』며 『학생들에게 중요한 문서는 도스용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하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社는 9월중 윈도우용 3.0의 각종 기능을 개선하고 윈도우 95에 적합하도록 만든 윈도우용 「글 3.0b」를 출시할 예정이다.
〈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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