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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도의원 검찰 출두 전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 10층 중앙수사부 조사실은 새정치국민회의 최낙도(崔洛道.57)의원 소환 수사가 착수된 31일 오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崔의원은 이날오전 9시10분쯤 대검청사에 나왔으나 검사실로직행하지 않고 기자실에 먼저 들러「떡값」 또는「간단한 인사치레」였을뿐 대출알선 커미션은 받은적이 없다고 30여분간 자신의 입장을 해명.
崔의원은『아무 잘못이 없기 때문에 조사를 받은 뒤 기자실에 다시 들러 설명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崔의원은『지난해 6월 평소 알고 지내던 프레스코 前대표 김수근(金壽根.44)씨로부터 이 회사가 제작한 문짝납품을 우성건설에 알선해주고 1천만원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은행대출은 거론한적도 없다』고 주장.
崔의원은『평소 사우나를 함께 할 정도로 친한 金수복(金사장 동생)씨로부터 인사치레로 2백만원을 받은 것을 포함,1천2백만원을 받은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崔의원은 金씨 형제와의 만남에 대해 『93년 11월 金수복씨로부터「우성건설이 전주에 아파트를 짓는데 우리회사의 문짝을 납품할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같은 집안,같은 항렬로 평소 화수회등에서 만나 알게된 우성건설 崔승진부회 장에게 부탁하게 됐다』고 언급.
崔의원은『우성측도 본인의 부탁을 흔쾌히 승락해 프레스코가 문짝을 납품할 수 있게 됐다』며『이후 1천2백만원을 받았으나 대출과 관련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다』고 설명.
…崔의원이 기자실에서 자신의 입장을 해명하는 사이 대검 고위간부들은 총장실에서 1시간여 동안 崔의원 수사와 관련한 대책회의를 열어 이번 수사의 파장에 대해 숙의.
회의에선 혐의사실이 확인되면 사법처리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는 후문.
검찰의 한 관계자는『崔의원에게 6천만원을 주었다는 김수근씨의진술만 확보했을 뿐 당시 건네진 돈이 모두 현금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고 귀띔.검찰은 그러나 이미 金씨에 대한 증거보전절차를 마쳤기 때문에 그 의 구속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특히 슬롯머신 사건 당시 박철언(朴哲彦)前의원의 뇌물수수 여부에 대한 증거보전신청이 법원에서 증거로 인정된 최근의전례가 있어 유죄입증에도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번 수사가 야당 길들이기식 정치적 목적이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검찰은 지난해 전북은행 은행대출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파악된 일일 뿐「정치적 사정」이니「야당탄압」이니 하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며 펄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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