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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 스케이트 타고 질주하는 '사장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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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 김완주 시장이 5km 코스를 완주해 골인하는 모습.

"바퀴에 몸을 싣고 달리다 보면 몸과 마음이 저절로 상쾌해집니다. 피로와 스트레스를 훌훌 날려 버릴 수 있어요"

김완주(58)전주시장은 "최소한의 속도로 최대의 쾌감과 스릴을 맛볼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라며 인라인 스케이팅 예찬론을 펼쳤다.

주로 젊은이들이 즐기는 인라인 에 50대 중반을 넘어서고 '시장님이나 되는'그가 인라인에 도전장을 던진 것은 지난해 8월. 그 다음달에 전주서 개최하는 '전국 인라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목적이었다.

일과가 끝나면 월드컵경기장이나 종합경기장에 가 1~2시간씩 구슬땀을 흘리며 인라인을 배우기 시작했다. 토.일요일에는 여러 시간씩 연습했다. 얕잡아 보고 보호대를 차지 않은 채 타다가 넘어져 다리를 다친 적도 있었다.

그는 한 달 뒤 열린 대회에서 5km 코스를 거뜬히 완주했다.

"운동량이 만만치 않아요. 1시간만 달려도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입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부실해지기 쉬운 다리의 힘을 길러주는 데 최고인 것 같아요"

전주시 인라인스케이트연합회장이자 의사인 정영택씨는 인라인이 하체의 근력강화뿐 아니라 엉덩이.허리의 군살을 빼 탄탄한 몸매를 만드는 데 효과가 크고, 폐활량을 키우고 심장기능을 강화하는 데 좋은 운동이라고 한다.

김시장의 본래 취미는 테니스. 공무원생활을 하면서 20여년 동안 주말마다 코트를 찾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제는 취미를 묻는 질문에 인라인이라고 말하거나 쓰고 있다. 서울서 대학을 다니는 아들에게도 연휴나 방학 때는 "함께 타자"며 스케이트를 가져 오라고 할 정도다.

앞으로도 1주일에 2~3번은 월드컵경기장 등에 가 젊은 인라인 동호인들과 어울릴 생각이라고 한다.

"30분만 배우면 대충은 탈 수 있고 밤에도 아파트단지 안에서 탈 수 있는 등 언제 어디서든 쉽게 즐길 수 있어 적극 권장하고 싶습니다."

전주시는 송천동 어린이회관 앞에 국제 규격의 실외(트랙 200m).실내(트랙 120m)스케이트장을 가지고 있다. 또 반월동 월드컵경기장 옆에 미끄럼틀.점프대 등을 갖춘 X게임장이 있다.

김시장은 "인라인은 가족형 레포츠"라며 "전주를 인라인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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