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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감독 화제작 속속개봉-美"데스페라도",佛"증오"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90년대 영화계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입지전적인 20대 감독들이 만든 화제의 외화들이 9월중 국내관객들에게 잇따라 선뵌다.
멕시코계 미국인 로베르트 로드리게스(24)감독의 『데스페라도』,프랑스의 신예 마티유 카소비츠(25)감독의 『증오』,베트남보트피플 출신의 프랑스 국적 트란 안 홍(27)감독이 만든 『시클로』등이 그것들이다.
이들의 작품은 기존 영화와는 크게 구분되는 새로운 형식미와 내용을 담아 「90년대 새로운 경향의 영화」라는 평을 듣고있다. 92년 단돈 1만달러(약 7백60만원)를 들여 만든 갱영화『엘 마리아치』의 신화적인 성공으로 유명해진 로드리게스감독의 두번째 영화 『데스페라도』는 마약밀매조직에서 탈출하는 남녀를 그린 일종의 갱영화다.등장인물 대부분이 목숨을 잃 는등 기존의서부극이나 갱영화가 갖지 못하는 처절하고도 충격적인 구성,그리고 인간의 자유의지를 그린 내용으로 90년대 새로운 영화형식을만들었다는 평가를 얻고있다.컬럼비아 영화사에 스카우트됐던 그는이번에는 무려 7백만달러(약 53 억원)를 들여 이 영화를 만들었다.흑백영화인 『증오』를 만든 카소비츠감독은 그의 장편 데뷔작인 이 영화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그의영화는 구성과 형식은 물론 주제와 의식에서 기존 영화와 뚜렷한차별을 보인다.파리 근교에서 벌어진 소외 청소년들과 경찰과의 충돌이라는 독특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빈민가와 불량 청소년들의희망과 좌절,그리고 분노를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한 그의 영화는 주제.영상 모두 이미 대가 수준이라는 찬사를 얻고 있다 . 이들이 만든 외화는 국내 관객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개성있는 영화의 세계를 보여주면서 신세대로부터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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