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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극장가 관객줄어 울상-예년의 절반수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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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방학과 휴가철인 여름은 영화계 성수기로 꼽혀왔다.하지만 올 여름 영화흥행은 예년의 절반을 조금 넘을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어린이 영화.만화영화는 물론 인기 장르인 액션영화까지 관객 동원이 저조해 영화계가 울상이다.본격적 인 휴가철인8월에 접어들면서 관객은 더욱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영화계는 8월 개봉예정이었던 괜찮은 영화들의 개봉일자를 추석대목이 낀 9월초로 대거 연기하고 있다.연기된 영화는『화평본위』『중경삼림』등 5~6편에 이르며 이에따라 8월 개봉영화 편수가 예년보다 그만큼 줄었다.
지난해 1백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던 『라이언 킹』에 이은 월트 디즈니의 대작 만화영화 『포카혼타스』는 현재까지 서울에서20여만명 밖에 동원하지 못해 영화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어린이 영화 『아기 유령 캐스퍼』도 10만명에 못미 치는 부진한 흥행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프리 윌리2』도 마찬가지다.
액션영화도 예외가 아니다.『다이하드3』『배트맨 포에버』『저지드레드』등 미국 액션영화는 당초 이번 여름철 흥행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다이하드3』은 1백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을 수있을 것으로 기대되기도 했다.하지만 뚜껑을 열 고보니 서울관객동원수준이 『다이하드3』은 80만명이 넘는 정도였고 『배트맨 포에버』가 20만명선,『저지 드레드』가 15만명선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인기 장르인 액션영화인데다 브루스 윌리스.짐캐리.실베스터 스탤론등 인기 스타가 출연하고 있고 많은 돈이 들어간 박진감 넘치는 장면으로 가득차 있는등 영화흥행에 필요한요소들을 고루 갖춘 상업성 짙은 영화들이다.게 다가 『다이하드3』 『배트맨 포에버』는 전편의 인기 여세를 몰수 있다는 유리한 점까지 지니고 있다.그럼에도 이런 장점들이 흥행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현재 개봉중인 홍콩영화는 『이연걸의 탈출』『유덕화의 도망자』등 할리우드 영화를 흉내낸 액션영화 2편이 있다.이중 『탈출』은 서울 관객동원 20만명을 기록해 체면을 살렸지만 『도망자』는 유덕화의 한국 방문등 활발한 홍보활동에도 불구 하고 아직 5만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여름 흥행의 이같은 부진에 대해 영화계에서는 『영화의 주관객층인 20대 초반층이 해외 배낭여행 휴가붐을 일으키면서 여름철영화관이 공동(空洞)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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