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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채용 풍년’ 3000명 뽑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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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증권사들이 올해 대규모 인력 충원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라 증권업 분야마다 인력 부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현재 주요 증권사 10곳이 밝힌 2008년 신입·경력사원 채용 규모는 3000명 안팎이다. 그러나 인력 수요가 생길 때마다 뽑는 경력직 수시 채용까지 합칠 경우 이보다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대규모 채용이 이뤄진 지난해(3800명 선)와 큰 차이가 없는 규모다. 다른 증권사와 새로 증권업 인가를 신청한 13곳의 인력 수요까지 감안하면 전체 채용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지난해 신입사원 300여 명과 경력직원 150여 명을 뽑은 삼성증권은 올해 채용 인원을 더 늘릴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해외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가진 20명도 뽑는다. 인사파트 원유훤 차장은 “영업, 자기자본투자, 인수합병(M&A) 등 대부분의 분야가 인력이 부족하다”며 “특히 자통법 시행으로 금융상품이 다양해지면 이 분야의 인력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상반기에 대졸 신입사원 50명을 뽑은 뒤 하반기에 100명을 더 채용할 것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100명)보다 50% 늘어난 규모다. 인사팀 정승오 과장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면 영업·관리·리서치 등 전 분야가 몸집을 키울 수밖에 없다”며 “다른 증권사도 전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5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신입사원 200여 명을 뽑는다. 경력사원도 100여 명 채용키로 했다. 회사 측은 “향후 금융계 진출을 원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인턴(50명) 선발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양종금증권은 18일까지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원서를 받고 있다. 상·하반기 합쳐 180명 안팎을 뽑는다. 상반기에 신입사원 40여 명을 뽑는 메리츠증권은 현재 면접을 마치고 최종 합격자 발표만 남겨놓고 있다. 8~9월께 하반기 공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금융 관련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한다. 공인회계사(CPA)·재무위험관리사(FRM)·선물거래상담사(CFC)·재무설계사(FP) 등이다. 메리츠증권 인사총무팀 김영진 과장은 “면접 때 증권업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묻는 경우가 많다”며 “모의투자대회 등에 참여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쟁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증권사의 특성을 감안해 위기 대처 능력을 보기 위한 질문도 종종 나온다”고 덧붙였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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