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스, 오늘 밤 우주정거장과 도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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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30)씨가 탄 소유스 우주선이 발사 이틀째인 9일 현재 시속 약 2만8000㎞로 90분 만에 지구를 한 바퀴씩 돌며 순항하고 있다.

모스크바 소유스 우주선 임무통제센터(MCC)는 우주선과 이씨 상태를 모스크바에 대기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에 이같이 전했다. 이씨는 현재 우주복을 벗고, 좁은 공간이지만 비교적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고 있다.

발사 때 탑승하고 있던 귀환모듈에서 일어나 앞쪽 도킹 모듈 쪽으로 왔다갔다하며 몸을 풀고 있기도 하다. 소유스 우주선 발사 이후 3시간 동안은 우주복을 입은 채 꼼짝없이 누워 있었다. 그러나 이씨는 여전히 긴장감을 풀지 못하고 있다고 MCC 측은 설명했다. 이씨의 가슴과 머리·팔 등 곳곳에 부착된 생체신호 감지기를 통해 관제센터로 날아오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이씨와 러시아 우주인들은 우주식품을 꺼내 먹으며 국제우주정거장(ISS)과의 도킹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소유스 우주선은 발사 뒤 48시간 동안 지구를 33~34바퀴 돌며 국제우주정거장이 있는 고도 350㎞로 서서히 올라간다. 지구를 마지막 34바퀴째 돌 때쯤인 10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에는 ISS와 소유스 우주선 속도가 거의 같아진다. 이때부터 약 9분에 걸쳐 우주선과 ISS의 도킹 준비가 이뤄진다. 도킹 완료 이후에도 1시간 동안 밀봉 상태를 확인하고 나서야 소유스 우주선의 해치를 열고 우주인들이 ISS로 이동한다. 이 모든 과정에 3시간 정도 걸린다. 우주정거장에 상주해 온 미국과 러시아 우주인 3명은 신입 우주인들에 대한 환영식을 베풀 예정이다.

MCC는 정거장에 상주해 온 우주인 3명을 차례로 연결해 대화를 하고, 환영식과 우주인들과 대화를 11일 오전 1시20분 실황 중계한다. 이때 MCC에서 대기하고 있는 한국 측 대표와 이씨 간에 간단한 통화도 한다.

모스크바=박방주 과학전문기자
서울=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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