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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장난감소재 할리우드서 찾아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영화제작자들이 새로운 배트맨의 자동차(배트모빌)에 관한 자문을 받은 것은 예상밖의 기술자들,즉 현란한 자동차의 보닛을 더길게 하고 운전석을 더 낮게 만드는 하스브로社의 장난감 기술자들로부터였다.
이는 최근 장난감회사들이 할리우드와 제휴하는 방법중의 하나다.10년전「양배추 인형」외에 대형 히트상품을 내놓지 못한 장난감 업계는 점차 아이디어와 판매에서「파워 레인저」 「닌자 거북이」나 최근의 월트 디즈니 등장인물등에 의존하고 있다.이와 관련,심지어「엔터토이먼트(entertoyment:장난감오락)」란말까지 생겨나고 있다.
영화와 TV등장인물 사용권을 따내는데 몰두하고 있는 많은 주요 장난감 제조업자들은 자신들이 연구개발한 상당수 장난감의 제품화를 보류해 왔으며 새로운 장난감을 만드는 방법을 바꾸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일부 부모들과 심리학자들은 장난감 제조업자들이어린이들의 놀이 방법도 변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장난감 인물의 역할과 행동이 이미 규정돼 있어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놀이를제한한다는 것이다.
영화 『콩고』관련 장난감을 만든 다킨社의 로버트 솔로몬 회장은『아버지로서 우리 애들이 상상력을 더 가졌으면 싶다』고 말한다. 솔로몬등 장난감 제조업자들은 할리우드 관련 장난감은 아주잘 팔리기 때문에 자체 장난감 개발에 지나치게 투자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한다.지난해 장난감 소매 판매액인 1백70억달러중 거의 절반은 영화와 TV 쇼에서 본뜬 상품 들이다.이런 비율은 10년전만해도 10%정도에 불과했다.
장난감 회사들은 올해 파워 레인저 관련 매출액이 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여기에다 배트맨의 소지품을 본뜬 장난감이 1억3천만달러,디즈니의 만화영화인 『포카혼타스』관련 장난감1억달러등으로 추산하고 있다.할리우드와 관계 없는 새로운장난감들의 90%가 대체로 실패하는 가운데 상가의 판매대가「엑스 멘」으로 가득찬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니다.
장난감의 수익성에 주목,오락산업체들은 장난감 자회사를 스스로설립하기도 한다.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등이 설립하는 드림워크社는최근 장난감회사인 케너와 매텔에서 최고경영자를 역임한 브루스 스타인을 고용,조만간 장난감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워너 브러더스社가 영화와 TV 등장인물을 장난감으로 만드는 부서를 설치했다고 발표했다.
그래서 할리우드에서 차지하는 장난감 회사들의 역할이 커지는 일도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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