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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1 자원봉사 한학기 결산-人性교육 강화 새轉機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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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서울지역 중학생 봉사활동이 의무적으로 실시된지 한학기가 지났다. 사회복지기관을 찾아가 장애인을 돌보거나 노인들의 말벗이 돼주는 학생,우체국.동사무소등 공공기관의 바쁜 일손을 덜어주는학생,유원지나 동네주변에서 청소하는 학생등,그동안 중학생들의 훈훈한 자원봉사활동이 일선 교육현장에서 현실로 나타 나 인간교육 중심의 교육활동이 강화되는 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적절한 봉사활동 프로그램 부재로 시간 때우기식 봉사활동이 이루어지기도 했고 봉사활동의 참 의미를 되새기기보다 점수따기용 억지봉사에 그치는 경우도 적지않아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현황=서울시교육청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봉사활동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올 중학 신입생부터 봉사활동 실적을 평가해 98학년도 이후 고교입시에 총점의 8%인 24점을 반영토록 했다.
이에따라 서울지역 3백52개 중학교는 학교 계획에 의한 봉사활동과 개인 봉사활동으로 구분해 지금까지 학생 1인당 평균 20시간 안팎의 활동을 마쳤다.
그러나 봉사활동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돼 있는 학교.교사들은 제대로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못해 손쉬운 학교주변 청소나 자연보호 부문에 봉사활동이 치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양로원.고아원.장애인 시설등 사회복지기관을 대상으로 한봉사활동은 학교수에 비해 복지기관이 부족한데다 중학생의 봉사활동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여 학교에 따라서는 봉사대상기관 선정에애먹기도 했다.
그럼에도 실행 한학기를 마친 중학생 봉사활동은 인성교육 측면에서 바람직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봉사활동 시범학교인 북서울중 노기완(盧基完)교장은 『봉사활동횟수가 늘어날수록 학생들이 자신의 활동에 자부심을 갖게 되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점수따기보다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참 봉사활동이 될 수 있도록학교.사회의 교육적 배려가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문제점 및 대책=공공기관이나 사회복지기관의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게 봉사활동 활성화에 가장 큰 걸림돌.시교육청은 이에따라12일 서울시와 25개 구청.지하철공사 등에 공문을 보내 교육적 차원에서 봉사활동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을 호 소했다.
이와는 별도로 공공기관이나 사회복지기관에 대한 활동은 물론 자연보호.환경정화 활동들도 학급단위등 집단적으로 이루어지는게 대부분인 현재의 봉사활동을 개인 혹은 가족단위의 봉사활동 위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개인 봉사활동 때 통.반장이나 지역주민대표에게 확인을 받도록 한 것을 고쳐 부모나 이웃등 봉사활동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의 확인은 모두 인정키로 했다.
봉사활동 시간도 연간 40시간(97학년도 이후 60시간)은 너무 많다는게 학교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
봉사활동의 목적이 시간에 있는 것이 아닌 만큼 봉사활동 활성화를 위해 학교 실정에 맞게 적정량을 책정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와함께 봉사활동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들의 인식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시교육청은 6월 한달동안 9개 교육청별로 봉사활동 담당 교사중심으로 연수를 한데 이어 방학중에 11회에 걸쳐 일반 교사를대상으로 봉사활동 연수를 실시,교사들의 인식을 높일 계획이다.
〈金南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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