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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오바마·힐러리에게 전화 좀 해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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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청와대는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 포브스 미디어그룹의 리치 칼가드(사진) 발행인이 최근 포브스닷컴(forbes.com)에 쓴 글을 소개했다.

칼가드 발행인은 ‘미국도 참 좋을 텐데(America Should be So Lucky)’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명박 대통령! 미국 저소득층을 위해 부탁 좀 합시다. (민주당 경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에게 전화 좀 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칼가드는 지난 2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실린 인터뷰 기사 내용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을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기업은 경제의 토대다. 기업 활동이 다시 활성화될 때만 경제가 살아난다”며 “여기서 기업이란 대기업·중소기업, 그리고 근로자와 경영자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칼가드는 “감세를 통한 성장을 상상해 보라. 11월 미국 대선에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을 뽑으면 좋지 않겠느냐”며 “안타깝게도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바로 현대건설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기 때문”이라고 썼다. 칼가드는 그러면서 “버락 오바마나 힐러리 클린턴 혹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존 매케인은 왜 (이 대통령이 말한) ‘기업 활동이 다시 활성화돼야만 경제가 살아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할까”라고 꼬집었다. 칼가드는 특히 “이 대통령의 비전 가운데 감명 깊은 부분은 바로 중소기업의 저력에 대한 믿음이었다. 이는 한국인의 일반적인 생각은 아니지만 전적으로 맞는 말”이라며 “지금이야말로 한국 상장주식 지수펀드를 건드려 볼 적기일 수 있다”고도 했다.

올해로 포브스 근무 16년째를 맞는 칼가드는 1998년 회장인 스티브 포브스의 후임으로 발행인에 취임했다.  

이날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을 깜짝 방문한 이 대통령은 이 내용이 화제에 오르자 “우리나라에선 정치적 상황(총선)이 벌어지고 있어 다르지만 외국에선 미안할 정도로 평가가 좋다”고 말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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