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판화제>포크너 미발표작 "레바논의 장미" 햇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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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미국 20세기 현대문학의 거목인 윌리엄 포크너가 30년대에 썼던 단편소설 『레바논의 장미』(Rose of Rebanon)가 최근에야 독자들에게 소개돼 화제.
이 작품은 포크너가 여섯번째 장편 『내 누워 죽을때』를 끝내고 단편창작에 몰두하던 1930년에 씌어진 작품이지만 이 시기에 발표된『멤피스』같은 작품들이 대표 단편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이 작품은 햇빛을 볼 기회조차 잃고 말았다.
내전의 악몽에 시달리는 주인공이 멤피스에 파묻힌 옛 여자 전사를 찾는다는 줄거리인 이 작품은 그 시기 포크너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포크너는 이 작품에 대한 미련을 끝내 버리지 못해 1938년에 작품의 등장인물을 대폭 늘리고 스토리도 크게 손질해 『귀향』(A Return)이라는 작품으로 내놓았다.
『귀향』등이 그후 포크너의 미발표작품집에 묶였으나 『레바논의장미』만은 이때도 어떤 이유에선지 출판에서 제외되었다가 최근들어 미국문단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미발표작품 발굴붐을 타고 뒤늦게 소개된 것이다.
포크너의 마지막 미발표작품임이 확실한 이 작품은 미시시피주 옥스퍼드에서 발행되는 문학잡지『옥스퍼드 아메리칸』5~6월호에 실렸는데 이 원고는 지금까지 미시시피대학의 포크너 컬렉션에 보관돼왔다.
〈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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