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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간판] '종로 업그레이드'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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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 종로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시범건물로 지정돼 간판들이 산뜻하게 바뀐 서울 종로1가의 종로빌딩.

"간판이 바뀌니까 거리까지 달라보이네요". 서울 종로에 '아름다운 간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앙일보.서울시가 추진 중인 '종로 업그레이드 프로젝트'가 2주 동안의 시범사업을 마무리 짓고 본 궤도에 올랐다.

*** 130개 점포 새단장

서울시는 종로1~3가의 시범건물 10개동 58개 점포의 간판 교체 작업을 최근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24일 종로2가 통일빌딩 '12번지 종로 귀금속 도매상가'의 간판을 시작으로 모두 130개의 '아름다운 간판'이 종로에 탄생했다.

지난주 간판을 교체한 종로 1가의 종로빌딩. 음식점.화장품점.여행사 등 6개 업소가 들어있는 이 2층 건물은 겉모습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빨강.주황.초록.파랑 등 자극적인 원색이던 간판이 은은한 회색으로 통일돼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간판을 어지럽혔던 자질구레한 정보들은 모두 없애고, 대신 업소를 상징하는 그림 등 깔끔한 조형물을 삽입해 개별점포의 특성을 살렸다.

여행사 간판에는 야자수, 의류점에는 모자 쓴 신사의 이미지를 넣어 외국인이라도 쉽게 간판을 구별할 수 있다. 1층 음식점을 찾은 회사원 김기현(26)씨는 "단골 손님도 못 알아볼 만큼 가게가 달라 보인다"며 "건물 전체가 세련되고 깔끔해져 좋다"고 말했다.

1호선 종로3가 역 입구의 2층 건물도 지난주 '간판 대수술'을 했다. 돌출 간판을 없애고 가로 간판 크기를 3분의 1 이상 줄였다. 전화번호.인터넷 주소로 빼곡했던 2층의 여행사 간판은 상호와 비행기 모양의 조형물만 삽입한 깔끔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여행사 대표 홍주형(41)씨는 "불경기에 간판마저 작아져 손님이 줄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고객들 반응이 좋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 "고객들 반응 좋아 기뻐"

중앙일보와 서울시는 내년까지 종로 거리 300여개 건물 약 1300개 점포의 간판을 모두 바꾸는 본격적인 종로 가꾸기 사업에 들어간다. 또 아름다운 간판 운동 확산을 위해 종로를 3~4개 구역으로 나눠 각 대학 디자인학과의 교수.학생을 동참시키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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