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이곳이승부처>15.광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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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민주당 송언종(宋彦鍾)후보는 화려한 경력이,민자당 김동환(金東桓)후보는 뚝배기같은 서민적 성품이 돋보인다.
광주는 이른바 김심(金心.金大中아태재단이사장 의중)의 원산지.그러나 선거전 양상은 과거처럼 야당의 일방통행만은 아니다.
우선 민자당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어졌다.민자당 金후보는『전에는 선거 때면 여당 사무실에 협박전화가 자주 왔지만 이번에는 그런 것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오히려 최근 민원과 관련해 3천여명의 시민들이 민자당에 입당,화제를 모았다.무등건설 아파트 입주자 2천명,무등건설 협력업체 종사자 5백명,택시기사.스쿨버스기사등 5백명이 당사자다.
이유야 여러가지겠지만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민자당측은 주장한다.물론 민주당측은 이러한 심리변화를인정하면서도 票로 연결될지에 대해서는 대단히 회의적이다.
두 후보는 성격,시정운영방안,공약이 뚜렷이 대비된다.우선 宋후보는「호남 최고의 테크노크라트」라는 별명에 부합되게 논리적이고 공약도 새롭다.
그는『현재 예정된 사업도 많다』며「성실한 관리인」으로서 시장의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선거 때면 쏟아지는 공약 홍수에 반기를 드는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그의 공약 1호는『민주 성지(聖地) 광주의 특성상 시민의 시정참여기회를 최대한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다소 의외다.여론조사를 적극 활용하고 시장실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金후보는 개발사업 공약에 치중하고 있다.두번에 걸친 시장 재임중 첨단산업기지 유치,1.2순환도로,평동공단 하수종말 처리장건설의 약속을 지켜낸「불도저 시장」으로서의 실천력을 강조하고 있다.시민들의 개발기대심리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다.
선거 판세에 대해 민주당은『광주의 특성상 평소엔 민주당에 호의를 보이지 않다가도 선거 10일전부터 분위기가 확 바뀐다』고설명한다.
민자당은『宋후보는 고향만 전남일뿐 뿌리가 약하다』며 金후보의연고가 있는 광주고 인맥,김해김씨 종친회.나주향우회등에 기대를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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