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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휴업철회요구 취소-현대自휴업 이틀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휴업 이틀째인 18일 현대자동차는 과장급이상 관리직 사원 4천8백여명이출근해 밀린 업무를 정리하거나 강성 노조원들의 사내시설물 점거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들은 휴업조치의 정당성을 담은 가정통신문 발송작업을 했으며일부는 생산직 근로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분신대책위의 집회에 참석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
일부 사원들은『강성 노조원들이 불법단체를 만들어 회사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주도권 다툼을 하려면 노조안에서 해야지 이런식으로 회사를 문닫게 하고 많은 근로자들에게 고통을 주어서야 되느냐』고 勞-勞갈등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회사측의 즉각적인 휴업조치이후 곧바로 공권력이 투입될 것이란 얘기가 나돌면서 17일 밤 농성근로자 3백여명이 6개 회사 출입문에 오토바이를 소지한 비상연락조를 배치하는등 발빠른 대응을 보여 한때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했다.그러나 이날밤 일부출입문에 배치됐던 경찰병력이 회사외곽으로 철수하고 별다른 증원계획이 알려지지 않자 근로자들은 『공권력 투입을 위해서는 사전에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며 느긋해 했다.
○…회사측은 전날 예고했던 것과 달리 18일 출입통제를 하지않아 별다른 충돌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대부분의 근로자들은 출근하지 않았으나 분신대책위를 지지하는 근로자 3천여명이 오전8시쯤부터 속속 출근,정문 앞에서 열린 5차 규탄 집회에 참석했다. ○…회사임원진과 노조간부 20여명은 지난 12일 분신사건이후 처음으로 18일 오전10시부터 사태해결을 위한 대책을 협의했으나 오전에는 이렇다할 합의점을 찾지 못해 오후2시부터 회의를 속개했다.
노사관계자들은 서로『걱정이 많겠다.고생이 많다』고 인사를 나눈뒤 곧바로 협의에 들어갔으나 사태의 심각성 때문인지 침통한 분위기였으며 분신대책위의「공동대책위및 3자 협상팀 구성제의」에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17일오후 휴업조치가 내려진 직후 회사측에 휴업철회를 요구했던 노조측은 18일 열린 회사측과의 대책협의회에서 회사측으로부터 휴업 배경을 설명듣고『충분히 이해했다』며 당초 예정한 휴업철회 요구를 취소했다는 후문.
[蔚山=金相軫. 黃善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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